트럼프 타워 등 호화판 선호…'우주 기반' 요격 체계 관건
1980년대 레이건 정부 '스타워즈' 인공위성 핵미사일 요격 구상(SDI) 중단 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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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을 실은 스페이스X 로켓이 달을 지나 날아가는 모습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미국판미사일 방어망 '아이언 돔' 계획이 '골든 돔'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돔과 같은 차세대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미국에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의 애초 명칭은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The Iron Dome for America'이었으나, 미 국방부 관계자는 명칭이 '골든 돔'으로 공식 변경됐다고 밝혔다.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 계획을 언급하면서 "골든 돔 또는 아이언 돔"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행정명령을 통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변경한 바 있는데,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명칭을 거창하게 바꾸는 사람'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뉴욕의 '트럼프 타워' 등 자신이 지은 빌딩을 금색이나 호화로운 장식으로 치장한 것에서 드러났듯이 '화려한 취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골든 돔 행정명령은 국방부가 두 달 안에 탄도 및 극초음속미사일, 신형 순항미사일 등을 막아낼 새로운 요격체계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시를 담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우주 기반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지상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운 신형 미사일을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로 추적하고 우주 공간에 배치된 요격기가 상승 단계에 있는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미사일 요격에는 레이저 무기가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단거리 로켓 격추를 목표로 구축된 저고도 방공망인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을 요구한다.
이 때문에 비평가들은 이 계획의 기술적, 재정적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 때도 이른바 '스타워즈'라는 이름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 적의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구상(SDI)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과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미 우주군이 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는 현재 위성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페이스X가 꼽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어 오히려 내부 '이해충돌' 여지 또한 없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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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평택 미군 공군기지를 방문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