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덮친 '물 폭탄'…홍수·산사태로 3개국서 321명 사망

인니 사망자 174명으로 급증…태국 145명·말레이서 2명 사망

11월 중순 베트남 폭우와 홍수 산사태, 말레이시아 홍수로 2명 사망 3만4천명 가량 대피

필리핀 연중 수 십개 이르는 태풍과 홍수에 시달려


송클라 말레이시아 케다 주와 인접한 태국 남부 국경 지역 송클라에서 한 남성이 핫야이에 쏟아진 폭우로 길거리에서 홍수에 갇힌 채 거리 표지판 기둥을 붙들고 서있다.

Songkhla, Thailand (사진 : 로이터)


11월 중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지로도 이어진 폭우와 홍수, 산사태로 사상자와 수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항 가운데, 최근 1주일새 또 심한 폭우가 내린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 집계된 사망자만 321명에 이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폭우가 내린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174명이 숨지고 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까지 사망자 수는 23명이었고 실종자 수는 20여명이었으나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피해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가장 피해가 심각한 북수마트라주에서 116명이 사망했고, 42명이 실종된 상태다.

아체주에서는 폭우가 쏟아진 뒤 산사태가 3개 마을을 덮쳐 35명이 숨졌고, 서수마트라주에서도 23명이 사망했다.

아체주에서만 이재민 4만7천명이 집을 잃었고, 이 가운데 1천500명은 대피소로 피신했다. 재난 관리 당국은 아체주에서 진흙에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무너진 데다 중장비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수마트라주 아감의 조롱 타보 마을은 산비탈에 있는 탓에 산사태로 완전히 고립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아직 실종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만7천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지역에 따라 이듬해 4월까지 사바나식 우기와 같이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다만 여름 후반까지 이어졌던 중국 남반부, 대만 일대의 태풍과 대규모 홍수가 잦아든 뒤로,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지의 폭우 홍수와 산사태, 필리핀의 연중 수 십개에 이르는 태풍과 홍수 사태에 이어, 태국 등지까지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지구의 기변적 재난에 대한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는 편이다.


한 남성이 태국 송클라의 범람한 핫야이 도로를 헤치며 건너고 있다.


최근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8개 주에서 사망자 수가 이날 현재 145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지난 21일 하루 동안 335mm의 비가 내린 핫야이시 등 남부 송클라주에서만 110명이 숨졌다.

태국 재난예방관리국은 남부 12개 주에서 120만 가구, 360만명 넘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태국 인근 말레이시아 7개 주에서도 홍수로 2명이 숨지고 3만4천명가량이 대피했다.

한편,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전날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56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믈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이례적 열대성 폭풍의 영향으로 최근 1주일 동안 사바나식 우기의 인도네시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에서도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북반부가 겨울로 접어 든 11월 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적도인근역의 태풍이나 열대성의 폭풍이 더 잦아졌고 강도마저 더 세지면서, 특단의, 근본적 차원의 대책과 결단들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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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일어난 인도네시아 아체주 (사진 : 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