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가 든 주전자가 처음부터 달랐어요 ... 일본 백화점 입점 고급식당 혐한 표백제 물 제공

외교부 "日경찰에 한인 '표백제 물' 제공 사건 공정수사 요청"

류임현 기자 승인 2023.09.20 00:15 | 최종 수정 2023.09.20 00:42 의견 0

외교부 "日경찰에 한인 '표백제 물' 제공 사건 공정수사 요청"

고의적인 혐한 행위로 추정되고 있는 일본 백화점 입점의 고급 식당 서빙 물병들.

정부가 일본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에게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제공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19일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일본에서 우리 국민이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마시고 입원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런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관할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지난 6일 현지 우리 대사관에 연락해 사고 내용을 설명했으며 현지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 경찰은 사건 구체 내용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해당 식당은 4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피해자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마신 뒤 구토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식당 측은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피해자 측은 고의를 주장하며 '혐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해자의 남편이 직접 식당 주방을 확인했을 때 마시는 물 주전자와 세척용 세제를 탄 물 주전자는 명확하게 구분돼 있었으며, 강씨는 또 JTBC와의 인터뷰에서 “여기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의자를 다 빼준다. 그런데 저는 안 빼주더라. 생김새도 그렇고 말하는 억양을 보면 제가 한국인인 걸 알았을 거다”며 ‘혐한’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식당에서 한국인에게는 문제가 있는 음식을 제공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오사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와사비를 잔뜩 넣은 초밥을 한국인 손님에게만 제공해서 논란이 됐고, 2020년에도 오사카에 본사를 둔 유명 초밥 체인점 ‘간코스시’가 한국어 안내문에만 물값을 유료라고 표기해오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류임현 기자

저작권자 ⓒ 믜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