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尹대통령 국빈방문 앞두고 오늘 英 한인타운에 더 퍼스트 나들이 감행

류임현 기자 승인 2023.11.08 15:05 | 최종 수정 2023.11.08 15:14 의견 0

찰스3세, 尹대통령 국빈방문 앞두고 오늘 英 한인타운으로 첫 번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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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 국왕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을 앞두고 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을 찾아간다.

찰스 3세 국왕은 지역사회 대표들과 청년들을 만나는 것을 비롯, 한국 음식 발표회, 한인 문화공연,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등을 관람하며 한인사회와의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런던 킹스턴구(Royal Borough of Kingston upon Thames)의 뉴몰든(New Malden)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지난해 9월 즉위한 찰스 3세 국왕이 뉴몰든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이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왕실의 다른 고위 인사가 한인타운을 공식 방문한 기록도 없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1992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한 인연이 있다.

이번 일정은 이달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방문 계기에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가 5월 대관식을 치른 후 처음 초청하는 국빈이다. 즉위 후에는 영연방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 번째다.

앞 서 국왕은 7일(현지시간) 오전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서 "나는 이달 국빈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맞이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왕은 윤 대통령 부부를 영어로 'His Excellency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Mrs. Kim Keon Hee'라고 불렀다. 올 해는 근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찰스 3세 국왕의 한인타운 방문은 영국 등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한류 인기 상승 등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유럽연합(EU) 너머로 한국과의 관계 또한 돈독히 다져 두고자 공을 들여 왔다.

영국은 이달 초 개최한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와 관련, 내년 5월 중간 점검 회의를 한국과 공동 개최하기로 한 상황이기도 하다.

뉴몰든은 런던(Greater London) 남서부 끝자락에 있는 지역으로, 1970년대부터 한인타운이 형성됐다. 킹스턴구는 올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국왕의 한인 타운의 공식 방문은 이민 역사가 길지 않은 한인들이 영국 사회에서 보다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바람도 한인 사회 안팎에서 술렁이고 있다.

현재 뉴몰든에는 한인이 약 1만명 모여 살고,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최대 2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전체 한인 약 4만명 중 절반이 그 인근 생활권에 있는 셈이다.

뉴몰든은 한때 '뉴몰동'이란 별칭으로 불렸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난민으로 온 탈북민들까지 유입돼 교민, 주재원들과 어울려 지내며 안될 것까지는 없다는 '리틀 평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왕의 이번 퍼스트 나들이 감행을 계기로 또 어떤 서사들이 창창히 펼쳐질 지 자못 기대까지 분위기로 술렁거리며 음으로 양으로 다양한 의미 스펙트럼의 시선들까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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