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뜨거워지는 바다…제주도 열대어? 울릉도 바다 열대어 무리 복수정답
제주 '다금바리'도…한반도 주변 수온, 관측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아
2001~2010년 평균 15.9도에서 올 해 평균 25.8도 약 10도나 높아.
생물자원관, 울릉도 연안 어로 조사 결과 공개
"열대어 파랑돔 무리 규모, 최대 500마리 달해"
'○○도 주변 바다를 헤엄치는 열대어 파랑돔 무리'.
빈 칸에 알맞는 섬 이름을 채우라는 문제에 예전에는 의당 제주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울릉도" 또한 복수정답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울릉도 연안 어류 종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131종이 관찰됐다고 21일 밝혔다.
문헌이나 기록이 있는 종을 합치면 울릉도 연안 어류는 지난달 기준 총 174종으로 작년보다 20종이 늘었다.
직접 관찰된 131종 가운데 열대성 어류와 아열대성 어류가 각각 49종과 27종으로 전체 58.5%를 차지했다.
열대·아열대성 어류는 온대성 어류(48종·36.9%)의 1.5배에 달했다.
자원관은 몇몇 조사 지점에서 파랑돔이 100마리 이상 관찰돼 기존보다 10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자원관 관계자는 "재작년과 작년엔 파랑돔 무리 규모가 50마리 남짓이었는데 올해는 최대 500마리 무리가 관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파랑돔은 다 자라도 10㎝ 정도에 불과한 작은 물고기로 수심 20m 내외 바위가 많은 곳에서 무리 지어 산다.
서식 수온은 16∼31도이다. 원래는 수온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제주 해역에 주로 서식했으나, 현재는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서식지가 넓어졌다.
파랑돔은 올해 4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선정됐다.
이번 자원관 조사에서는 제주에서 '다금바리'로 불리는 자바리와 연무자리돔, 흰꼬리노랑자리돔, 검은줄꼬리돔, 검은줄촉수, 큰점촉수 등 아열대성 어류가 대거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밖에 열대·아열대성 어류는 용치놀래기와 놀래기 등이 많이 관찰됐다.
울릉도 해양생태계 변화 주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 수온은 26도로, 위성을 이용한 표층수온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올여름만 유독 바다가 뜨거워진 것은 아니다.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 변화를 보면 2001~2010년 평균은 15.9, 2011~2020년 평균은 16.7도로 전반적으로 상승 되어 왔다.
미래 전망도 어둡다.
성장만을 중시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는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적용하면 동해와 남해 해수면 온도는 2041~2060년에 현재(14도)보다 2.4도, 2081~2100년에는 4.9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는 최소 수준 '저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동해와 남해 해수면 온도는 2014~2060년과 2081~2100년에 각각 현재보다 1.8도와 1.6도 높은 데 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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