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전망 '극과 극'…"14달러 적정" vs "2천달러 간다"

공매도 투자자 르캔더 "거품의 종말 시작, 파산할 수도"

'돈나무 언니' "로보택시 잠재력 무궁…턴어라운드 준비돼있어"

T슬라? X슬라 곡슬라 주가전망 '극과 극'

…거슬라 오락가락 로보택시 히키코모리도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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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망은?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2022년 8월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급속충전소에서 테슬라 차량을 충전하는 모습.

글로벌 전기차 수요 뒷 걸음질 속에 잇단 악재를 겪고 있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주가의 전망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그동안 테슬라 주가에 끼어있던 IT 버블이 빠지면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기술주로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견해도 여전하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020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온 헤지펀드 매니저 퍼 르캔더는 테슬라 주가가 14달러가 적정하며 향후 파산할 수도 있다고 이날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인도량(38만6천810대)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을 두고 "이것은 아마도 역사상 주식시장의 가장 큰 거품이었던 테슬라 거품의 종말이 진짜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나는 실제로 회사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내려가면 르캔더 같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돌개바람보다 더 큰 영향력은 없겠지만 미풍보다는 더 거센 편이다. 디즈니 주가와 테슬라 주가를 한 바구니에 담는다면 어디까지나 각 개 위험 회피 수단이다.

실상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를 직접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측에서 배팅한 자본들도 대부분 헷지 수준으로 보이는 ETF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8.38달러였다. 올해 들어 32% 하락한 상태다.

반면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투자가 캐시 우드는 최근 테슬라 주식을 더 사들이며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우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천달러로 제시하며 "다만 지금은 언덕을 향해 달려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안전한 곳을 향해 달아날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드는 로보택시(무인택시)를 출시하려는 테슬라의 계획이 실행으로 옮겨지면 2030년까지는 최대 10조달러(약 1경3천481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T슬라는 어디까지나 T슬라이며 X슬라가 본래 곡슬라가 될 리는 없다는 뜻으로 보이며, 파시즘에 대항한 미국이 매카시즘이나 로(이)리콘을 피해 좌경색한 복지 지상주의를 펼칠 일도 없겠지만 우경색화 해도 아이러닉하게도 T슬라가 더 유리하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또 몇 년 안에 전기차와 트럭이 모든 자동차 판매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테슬라가 턴어라운드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우드는 코로나19 사태 직후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명성을 얻었으며, 한때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5천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경쟁업체들의 약진, 유럽 공장의 돌발적인 생산 중단 등 악재로 수익 전망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는 추세다.

극과 극을 잇는 T슬라 주가는 극단적인 절망과 같이 나락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hope도 흰 켠으로 봐지겠으나, 다만 다이 하드한 세계의 정세는 T슬라가 여전히 T춤을 추게 할 것으로도 보인다.

류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