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같은 폭풍우가 10월 초에 분다면?...지난 여름도 잊어버린 시드니서 한달치 비 하루에 쏟아져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05 16:52 의견 0

100편 넘는 항공편 취소·댐 범람 위험 수준…6일까지 비 계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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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시드니 (시드니 AFP=연합뉴스) 지난 4일 관광객이 우산을 들고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 오르고 있다. 2024.4.5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를 비롯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서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당국이 주민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5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시드니에 111㎜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4월 한 달 평균 강우량(121.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현지 언론은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로 현재 북반구로 보자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든 10월 초쯤에 해당된다.

이번 폭우로 인해 시드니 도심에서는 11개의 기차 노선을 연결하는 허브 레드펀역 시설들이 파손되며 이날 아침 통근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시드니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이 100편 넘게 취소됐으며, 도심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까지 끊기기도 했다.

많은 비 외에 시속 90㎞에 달하는 돌풍까지 불면서 호주 당국은 홍수 경보와 함께 주민에게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라고 당부했다.

크리스 민스 NSW주 총리는 "중대한 기상 이변"이라며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SW주 응급 구조대는 이번 폭우와 관련 500건이 넘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동부 여러 강에서 물에 빠지거나 고립됐던 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상수도의 80%를 공급하는 와라감바 댐 용량까지 이날 오전 기준 96%까지 도달해 댐이 범람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시드니 당국은 전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남동부 태즈먼해로 완전히 빠질 때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6일까지는 계속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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