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을깨고 나온다...천수만 공사현장서 멸종위기종 집단 번식 공사일정 조정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07 17:24 의견 0

쇠제비갈매기 알 품고 있는 둥지 20여개 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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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공사현장 모래톱서 발견된 쇠제비갈매기 둥지와 갓 부화한 새끼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서산 천수만 공사 현장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쇠제비갈매기가 집단 번식해 공사 일정이 조정됐다.

7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천수만 내 철새서식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모래톱에서 쇠제비갈매기 둥지 20여개가 발견됐다.

당시 쇠제비갈매기 둥지마다 3개가량의 알을 부모가 품고 있었으며, 일부는 새끼가 부화한 상태였다.

둥지가 발견된 모래톱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손실된 모래톱을 대체할 철새 서식지를 조성하던 장소로, 공사 장비 등이 수시로 드나들며 자칫 둥지를 훼손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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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공사현장서 알 품고 있는 쇠제비갈매기 [서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산버드랜드사업소는 한국농어촌공사 측과 협의해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모두 부화해 둥지를 떠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이들 말 정도면 새끼가 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도 천수만의 철새 보호를 위해 관련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한 농어촌공사 간월호 준설 공사사무소장은 "공사 목적이 철새 대체서식지 조성인 만큼,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 둥지를 조기에 발견해 공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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