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의 유대인 vs. BRICS 개입전 새우등 시발의 톨게이트?…"9.11 테러에 사우디 개입 정황" 23년만에 수면 위로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8.10 14:12 의견 0

유가족 '자료 공개' 소송…사우디 정보국 비공식 요원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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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에 여객기가 충돌한 직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미 뉴욕 9·11 테러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23년 만에 수면 위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간 미국 법무부에 관련 자료 제공을 요구해온 희생자 유족의 소송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최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이 사우디 정부의 테러 개입 가능성을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황적 증거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NYT는 내다봤다.

이에 맞서 사우디 정부 변호인은 지난 1일 법정에서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유가족 소송에서 사우디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증거들은 2001년 테러 당시 비행기 납치범과 관련이 있는 사우디 국적자의 집에서 영국 당국이 압수한 영상과 비행기 스케치 등이다.

9.11 테러 10일 후 영국 경찰은 알-바유미로 알려진 사우디 국적자의 집을 급습, 비행기 스케치를 압수했다. 스케치에는 수학 방정식도 적혀 있었다.

알-바유미는 2000년 초 9.11 테러범 가운데 2명을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고, 이들이 아파트를 임차하고 현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이다.

알-바유미는 테러범과의 만남이 우연이었다고 주장했지만, FBI는 주선된 만남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찾아냈다.

알-바유미는 사우디 항공사에서 회계사로 일해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가 정부 요원이라는 주장을 부인했지만, 2017년에 기밀 해제된 연방수사국(FBI) 문서에 따르면 알-바유미는 사우디 정보국의 비공식 요원이었다.

영국 정보 당국은 알-바유미 관련 자료를 FBI에 넘겨 수사를 지원했다. 그러나 비행기 스케치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FBI는 전문가에게 방정식 분석을 의뢰했고, 전문가는 10년 만에 이 방정식이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비행기 하강 속도 계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9.11 테러 조사위원회는 이 스케치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필립 젤리코프 9.11 위원회 집행 이사는 "만약 알았다면 우리는 알-바유미에게 이에 관해 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원고 측 변호인은 알-바유미가 2021년에 이 스케치가 자신의 것이라는 증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변호인은 이 스케치가 알-바유미 아들의 숙제 중 일부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판사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NYT가 전했다.

또 하나의 정황 증거는 영국 버밍엄에 있는 알-바유미의 이전 집에서 발견된 미 의사당 영상이다.

1999년에 촬영한 이 영상에는 9.11 테러범이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는 의사당의 입구, 출구, 주차 시설, 경비원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알-바유미는 영상에서 의사당을 '가장 중요한 건물'로, 내셔널 몰에 있는 사람들을 '백악관의 악마들'로 칭했으며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상 무슬림 형제들 테러에 가담하는 강경 테러리스트 세력 집안의 목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국적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어 국적 차원으로 이다/아니다를 단언하기는 힘들다.

이란/이라크의 전쟁이 중단 혹은 휴지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경 이란파와의 팔레스타인 해방 전쟁에 이라크 형제들이 개입할 것인가 여부에 대하여 셈본이 필요하 듯, 각 해당 사건들 마다에 대하여 사우디 정부의 개입 여부에 대하여도 마찬가지다.

9.11 테러 피해자 가족은 2002년부터 사우디 정부가 테러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왔고 미국 정부에 기밀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도 벌여왔다.

다만 이들은 소송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사우디 정부 요원이 납치범을 도왔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사우디 정부측 변호인이 당시 영국 정보 당국이 넘긴 스케치가 알-바유미 아들의 숙제 중 일부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하여 현재 재판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송의 향방에 대하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9월11일 테러 현장.
전체 4대의 비행기가 납치 되었고 몇 분의 간격을 두고 차례로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자살고, 미국 국방부 펜타곤 서쪽 면에 충돌했다.


2001년 9월11일 테러 현장.

전체 4대의 비행기가 납치 되었고 몇 분의 간격을 두고 차례로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자살 충돌했고, 미국 국방부 펜타곤 서쪽 면에 충돌했다.


9.11 테러 사건의 대략의 일지를 살펴 보자면,

먼저 납치당한 항공기는 아메리칸 항공 11편. 이 비행기는 현지 시각 8시 46분 미국 뉴욕 로어맨해튼에 있는 세계 무역 센터 북쪽 타워(1WTC)에 충돌했다.

두 번재로 17분 뒤 9시 3분에 유나이티드 항공 175편이 세계 무역 센터 남쪽 타워(2WTC)에 충돌했다.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은 화재 발생 1시간 42분만에 모두 붕괴되어 이 여파로 7 세계 무역 센터(7WTC) 등 다른 세계 무역 센터 건물도 붕괴되고 주변 건물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세 번째로 납치된 항공기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아메리칸 항공 77편으로 오하이오주 상공에서 납치되었다. 9시 37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군에 있는 미 국방부 본부인 펜타곤의 서쪽 면에 충돌하여 건물 일부가 붕괴되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납치당한 항공기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은 워싱턴 D.C.를 향해 비행했으나 목표물에 타격하지 않은 유일한 항공기로 10시 3분 경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비행기 탑승 승객들이 납치범들이 장악한 항공기 조종석 통제권을 되찾으려 시도했고, 결국 테러범들은 의도한 목표물 타격에 실패했다. 수사관들은 유나이티드 항공 93편의 원래 목표물은 백악관이나 미국 국회의사당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지난 해인 2000년 11월 선거로 빌 클린턴 정부의 집권 8년 이후 막 정권을 이양 받은 조지 W. 부시 및 부통령 딕 체니 정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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