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333 In once again ...... 사로잡힌 기운
채칵 채칵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데 흘러만 가는 안절 부절 못한 생활들은 허겁 지겁 허둥 지둥
어디로 달을 대로 달아 바싹 달아서 뒤쫓는 입술이 타는 듯한 극도의 긴장된 초조한 몸뚱아리 대가리를 지짖밟고 두드려 패는 듯한 고문이 따로 없는 것,
팅팅 불을 대로 불어버린 진액이라고는 모조리 빠져 버린 뭉텅이처럼 부을 대로 부은 피로로 내리 눙쳐져 있는 것이다.
깡마를 대로 깡마른 의식의 육신은 물에 담근 솜뭉텅이와도 다를 것도 없이 어딘가는 부었고 어딘가는 깡마른 그 극단에서 극단으로 삶이 허덕거린다. 삶이,
이렇게까지 삶이 힘겹고, 괴롭고 또 고통스럽게,
그러고는 그는 또 생각이 막힌다. 무엇이라고 표현도 못하겠는 그것들을, 그 뒤죽박죽된 기분 혼란의 구렁텅이에, 사로잡힌다 가로 막힌다. 괴롭다. 그저 괴롭다. 그의 표현력은 거기까지가 한계다. 차라리, 차라리 생각을, 사고를 놓아 버리면,
놓아버리자.
꼬들 꼬들한 해골같은 의식으로 천근 만근을 들어 올리듯 눈이라는 것을 떠보자. 떠보면 달라지겠지, 달라지고는 하니까, 생각이, 의식도, 그 기분이라는 것도,
일어나, 깨어나 보자,
눈을 뜨고,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보면,
쑤셔대는 시신경,
천천히, 아주 천천히라도,
그는 애써서 천천히 사방을, 눈만으로도 사방을 더듬어 보기 시작한다 점차로, 점차로 ……
그나마 점차로 어둠으로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각막으로,
짓눌리고, 괴로운 더딘 육신의 작용이나마 점차로…… 사물들이,
영상들이 서서히 시야로 담겨져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은, 조금씩은,
더 명확하고 분명한 현실감이, 현실 감각이라는 것이 의식으로, 의식으로 부터 빨려져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 그랬다……
침대 위, ……
33 - 66Kr0333의 Room(룸)* 66Kr0333 안의 내 침대 위…… ……
…… 이런 기분은……
……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
……
……
그는 의식을 좀 더 가다듬어 보려 애를 쓴다. 아직도 머믈대듯 남은 듯한 어떤 기억들, 기억들? 지난 나날들? 의식의 그 영상映像의, 감정들의 잔재들을,
의식 저층의 그 바닥 어딘가에서 억지로라도 심어 놓은 듯 헛뿌리를 내리고 잠이 걷힐 그 무렵이면 더 더욱 슬금 슬금 기어 올라 감정과 의식을 휘저어 대기 시작하던 그것들은,
아직도 기분의 끝자락은 그것들을 완전히 벗어나지를 못했다. 천천히, 천천히, 억지로 다른 생각들을, 무슨, 생각이든 해보려고 실재의 어떤 생각들을 해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런 기분은, 또 이런 기분이라니,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다른 생각, 뭐든 다른 생각을,
그러니까 그것은, 그렇지! 언젠가,
그는 조금은 유쾌한 출장을 갔었던 그 생각을 한다. 드디어는 층수 66 층으로 등급까지 이동이 되고 곧 얼마 되지 않아서의 그 첫 출장이던 것이다. 층수 등급 상승의 들뜬 기분도 없잖아는 있었을 것이고, NADR 빌딩의 바깥을 나가본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이다. potable-PC 시스템만 다운되지 않았었더라면, 또 그랬었기에 더, 가슴이 다 철렁했었던 그 순간에 조차 또 조금쯤은 흥분되고 흥미롭고 드문 경험을 했었다고, 그것도 다 지나고 나서의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그는 전체적으로는 그 무렵의 기억들을 그럭 저럭 즐겁게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원시적인 방법으로 PC를 다 재부팅해 보다니,
그로서는 또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는 것이다. PC를 손 조작으로 재부팅을 시킨다니, 부팅, 부팅, 그래도 재미 삼아서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그러면서 익혀 두었었던 구식도 한참은 더 더 구닥다리의 재부팅 실력이 그럴 때 쓸모가 있구나고 얼마나 흥분마저 되었었던지.
어디까지나 이동식, 무선의 potable-PC는 기기 센터가 멀리 떨어진 어느 곳에서 갑작스럽게 다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다 했었다니, 재 셋팅 시스템 자체가 안먹혀드는 심각한 사태가 발발될 수도 있다는 가정까지를 해보았었다니, 그는 그 자신이 기특해서 껴안아 주고라도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지 않았었더라면, PC의 시스템 다운도 다운이지만 그것들을 재복구시키지 못했었더라면, 그곳에도 저장된 의무 업무 관련의 것들 뿐이랴 어디 그는 그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이다. 겨우 66 층으로 층수 상승된 것이 얼마나 되었다고, 그 첫 출장을, 그런 식으로 망칠 뻔 했었다니 그는 그 괴로운 잠결에서 조차 안도의 한숨이 나올 노릇이라고 의식마저 번뜩드는 것이 그만 드디어는 의식이 또릿 또릿 해져오는 것이다.
그렇지. 지금 이럴 때의 이런 기분은,
potable-PC를 직접 재부팅하는 것,
생각도 없이 생각되며 회전하던 것들 머리가 다 미어 터질 것처럼 그러던 어느 순간으로 먹통처럼 껌껌하고 가슴이 어디까지 다 철렁 하는 듯 그 어느 순간적으로도 전신의 마비 같은 급작스럽게도 몰려든 초조와 불안 어떻게 한다, 어떻게 한다, 전신을 죄는 듯한 급박한 안절 부절의 상황, 사태가, 그것을 덜덜덜덜 손마저 덜덜덜덜 떨리는 듯한 호흡마저 숨이 막힐 듯한 어떻게, 어떻게든, 어떻게든 재부팅을 시도해 보려고, 휴대 통신기가, 팜palm 통신기, 팜palm 통신기 연결 단자가, 손이 다 덜덜덜덜 시스템, 시스템 복구를, 어떻게든 어떻게든 재부팅을 시켜보려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재시도, 재시도, 드디어는 그래서 드디어는 그 아직은 모든 정보를 읽기는 전의 그러나 그렇지만 그 어둡기만 했었던 화면으로 드디어는 환희처럼 문자 기호들이 빨려져 올라오듯, 날아가 버려 잃어버리는 줄만 알았던 것들이 드디어 드디어 하나씩 하나씩 현실감도 넘치게도 재복구되었다는 것이 확인되는 그 긴 한숨의 안도감의 순간들처럼,
그때의 그 기분들과 비슷하다고,
그렇게 얘기하면 될까? ……
……
……
재복구,
……
재복구 되었다고 해서, ……
……
……
/ …… 재복구 되기 전의, 다운되기 전 그 상태로 그냥 되돌아간 것 뿐이지 …… …… /
꼭 그런 식으로,
……
그런 때와 비슷하다느니 어떻다느니, 그런 생각 같은 것들도, 꼭 할 필요도,
그렇지 않아도 처리 해내야만 되는 업무들도 많은 세상에서,
…… 끄응 ……
그는 조금 끄응 하고, 조금 더 뒤채어 보는 듯,
마치 보이지 않는 무선같은 것으로 온 몸이 결박 당하기라도 한 듯 무겁기만 하던 것은 조금은, 한결 나아졌다. 애써 몸을 더 뒤채어 보는 듯, 한결 낫기는, 그러나 여전히 피로는 피로,
피로?
「단순 피로와 그 징후적 신체 더딤증에 관한 의학적 진단」
그것은 그가 자동 신체 진단기의 지시를 따라 LIN*의 컨설팅 넽으로 문의를 했었던 의과 진단의 확정 검사의 결과로서, 그것은 분명히 화면으로 똑똑히 보내져 왔었으며 다운 로딩을 받아 저장까지 해둔 확정 의료 검사의 결과였던 것이다.
*LIN : 근거리 지역구 조회용 전산망.
단순 피로,
단순 피로? 그것으로 전부라고? 그는 놀랐으며 동의할 수가 없었다.
그것으로 그냥 전부라니, 단순한 피로라니, 그러면 그것들은, 그 끔찍한 노릇들, 나날이 그냥 지내기도 괴로운 그것들이, 그저 피로한 때문일 뿐이다? 산다는 것이, 그냥 산다는 것마저 괴롭고 육신이, 아침마다 깰 때마다도 고통스러운 괴로움들이, 그것들이,
Local Inquiry Network system. CIN -Central Inquiry Network system의 하부 조직망
으응?
그러다,
그는 순간 멈칫,
동의를, 할 수가,
없어?
내가 지금 동의를 할 수가 없다고, LIN의 검사 결과에 대해 동의를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인가? “공식적” 기록 문항으로서 남겨져 공식 자료화까지 될 LIN의 검사 결과에 대해서,
LIN의 검사 결과는 의심 할 수가 없다. 의심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마치 “그레이트Great NADR國은 자유 민주 공화국이다.”라는 그 명제에 대한 의심을 갖는다는 것과도 다를 것이 없다. 설령 시스템 상의 오류가 생겨 잘못 통고되었다 할 망정, 그러나 그것이 “공식적”으로 정정되어 통고되기 그 전까지는 그것이 “사실”이다. 그럼, NADR나드르國이 자유 민주 공화국이지, 무슨 지난 아마겟돈 같은 역사 가운데 존재했었다는 몇 몇 권력자들의 폭압에 의해 진실마저 결정되었었다는 소위 영웅주의 시대 국가는, 아니지를 않느냐고 생각했다. 그는 어디까지나 LIN의 처방을 의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수긍했다. 공식적인 기록으로서 까지 남기는 것을, 어떻게 의심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
무식한 반항적인 열등 신체 노동 DNA 계급조차도 아니면서, 그나마 66층까지는 오른,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수도 있다고, 33 - 66Kr0333 자신은 그래도 어디까지나 “뇌기능 지식자 층 DNA” 계급이 아닌가.
분열 획책적 테러 분자도 아니고, 그래도 빌딩의 모범 신민으로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인가,
피로, 단순 피로라면 단순 피로겠지, 어째서 왜 그런 증태들은 그만큼 왜 그러
털썩 ―
으악 - ,
// 지저스, //
그는 그 순간 몸 어딘가로 그만 벌레 같은 것이라도 떨어진 것만 같아 일으켜 지지도 않던 몸뚱이를 소스라치라고 화들짝 일으킨다. 벌레라니, 빌딩들에는 빌딩들마다 조금씩 다른 벌레들, 벌레 종류같은 것들이 있다는 쯤은 모르지는 않았었지만,
사실상 그는 벌레라는 것들에 관한 것들은 잘모르고 있었다. 그저 고등학습기 정도, 그것도 성적이 매우 뛰어나거나 부모의 층수 등급들이 아주 높은 룸 자녀들만이 수강이 가능한 과목들이라 그로서는 박테리아니 바이러스니, 그런 것들은 물론이고 빌딩마다 서식한다는 몇몇 벌레라는 것들에 관해서도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었다. 벌레라는 것들을 직접 본 적도 거의, 극히 드물었고, 거의 없었었고, 관련된 강의들은 have금*도 꽤나 들여야만 수강이 가능한 과목들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have금 : NADR 화폐의 단위는 아니나, 돈, 화폐 등에 대한 추상적 개념들로 부터 좀 더 물질 형태로서의 화폐, 카드들까지를 모두 지칭하기도 하며, 개인적인 자산, 잔고, 모든 형식의 소유 재산들, 단순히 금액을 지불한다, 거래 결재한다, 지불할 수 있다, 거래 금융처 등에서 자동적으로 처리, 결재된다, 등의 의미들 뿐 아닌, 가치가 있다 없다, 댓가를 치른다 등등 여러 상황어로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단어다.
그렇거나 저렇거나 벌레라니,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살아서 꿈틀대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 사람에게, 그런,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고 징그러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생명체라니, 어떻게 그런 것이,
으응?
그런데, 으응? 그는 몸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인가, 그 무슨 생각 인가를 전개시키려고,
그런데
그는 몸을 일으키고 있다 몸을, 일으키며 벌레같은 것이 몸을 스멀댄다니 징그럽다는 생각쯤으로, 그만, 생각을 마무리 짓고 만다. 무슨, 생각을, 하려고, 무슨 의식을 전개 시키려고,
그런데 벌레라니,
눈으로 식별키도 어렵다는 것들이 어떻게 사람의 몸들로 스멀거릴 수도 있다니 그런 것들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끔찍해. 한번 더, 무슨 생각을, 그러다 그는 그만 몸을 털어대며 일어서고 만다.
/ 벌레라니,
세상에 - ,
어제도 구역별 박멸 프로그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더니, /
그는 기분이 상당히 불쾌해졌다. 몸으로 무엇인가가 자꾸만 스멀대는 것만 같아 좀체 평정된 사고를 할, 기분이 아니다. 발걸음을 못견디겠다고 쿵쾅 쿵쾅 불콰한 기분을 털어 버리지를 못하고 쿵쾅 쿵쾅 Room 안을 걷는 것이다.
뭐라도 다른 생각을, 벌레라니, 벌레라니 벌레라니 그런 생각들이나 하면서 불쾌해나 하고 있을 겨를도 없는데, 가뜩이나 피로 때문에 아침 기상 때마다 그 모양이고 몸이 찌푸드 한 것이 의무 업무에도 얼마나 차질을 빚고 있는데,
그는 생각이, 어떤 분노같은 것들이, 저기 저 밑바닥 부터의 의식의, 감정들의 밑바닥 에서 부터 또 끓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66 층으로 등급 상승이 되고는 업무에서 뿐 아니라 층층이 하루 하루 나날들이 그만, 66 층으로 등급 상승되었다고 해서, 뭐라도 빨리 다른 생각을, 오늘도 의무 업무 시작이 또 늦어지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는 피로가 벌레라면, 사람이라 하더라도 피로를 벌레들 처럼 쓸어다 모조리 박멸을 시켜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왜, 산다는 것을 그렇게까지 초조하고 못견딜 것으로만 만들어가는지 지근 지근 밟아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이다.
그는 그만 눈이 홱 돌고 미칠 것만 같은 무엇인가가 속에서 끓어 대는 것이다.
*룸Room : NADR國의 용어로, 처음에는 단순히 "방"이라는 일반적 의미와 은밀한 접객, 주객 가무, 매춘 업소등 유흥업 영역어들로 걸쳐서 사용되었고 점차 일반적 의미로 개별 거주지, 독자적 생활 거주지, 개체 거주지, 그 개체들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등의 의미로 어의 확대·분화 사용되어 왔었는데, NADR國에서 실재 상에서만이 아닌 언어의 의미 상으로도 집·가정 house·home이라는 개념들이 사화(死化)된 것은 NADR國도 초기 무렵부터였었다 할 수 있겠다.
참고〉 NADR나드르國 언어는 초기에는 각 국의 독자적 언어들과 더하여 좀 더 공통되게는 영어 (+ 한자)가 공용 되었으나, 점차 영어( + 한자)로 통일 되었다.
(▶ 다음편. 연재기획 1탄의 5회로 계속.)
-아래는 1회로 돌아가기 링크-
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202295
33 333 In once again … … 사로잡힌 기운 (1회) - 믜디일보
33 333 In once again ...... 사로잡힌 기운 ― 제 1 부 ― 혼란 같은 곳 다른 세상 ♠ contrast 57.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럴 수는? // 그들이, 선수를 친 겁니다. //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나는 아직 잡혀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무슨, 자백을, 자수라니,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 // 이미 통보는 했다고 하겠죠. 증거들, 체포 영장까지 갖고 있을 테고, 어디까지나 그 “공식적인” 사
http://sharimanzu.today
저작권자 ⓒ 믜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