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샷' 시상식, 라마포사 대통령 회동…'소프트 외교' 본격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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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ĭn [ 고전:윈 ] [ 교회:빈 ] : 원하느냐?
co- [ 고전:코(고,꼬) ] [ 교회:코(고,꼬)]
invíctus [ 고전:이뉙투스 ] [ 교회:인빅투스 ]
1. 지지 않는
2. 정복되지 않은
3. 당하지 않는
invictus : 빅토리아 시대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의 짧은 시.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투옥되었던 27년 간 애송했던 시로도 알려져 있다.
invictus :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윌리엄(42) 영국 왕세자가 환경보호 시상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을 찾아 본격적인 '소프트(soft) 외교' 행보에 나선다.
왕세자 측인 켄싱턴궁은 왕세자가 4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에 도착해 나흘간 머물며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만나고 글로벌 야생동물 회의와 연례 어스샷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인 6일 밤 어스샷 시상식에서는 환경 분야에서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 5개 단체에 120만 달러(약 16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어스샷은 윌리엄 왕세자가 2020년에 만든 환경 분야 상으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아이디어에 수여된다.
윌리엄 왕세자는 시상식을 통해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게 영향을 미치지만 기후 변화에 취약한 15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젊은 환경운동가, 현지 어부들과 간담회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이번 방문에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동행하지 않는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남부 아프리카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기아 위기를 겪고 있으며 2천700만명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케이프타운의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럭비를 연습하는 일정도 마련됐다.
윌리엄 왕세자는 아프리카 대륙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뒤 어린 시절 아프리카를 여행했었다. 아내 케이트 왕세자빈과는 2010년 케냐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약혼했다. 또 2018년 나미비아 방문 기간에 어스샷을 구상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성명에서 "아프리카는 10대 시절 위안을 얻었던 곳이자 아내에게 청혼했던 곳이고 가장 최근에는 어스샷을 창설한 영감의 원천"이라며 "항상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왕세자의 이번 남아공행을 두고 더타임스 등 영국 매체들은 소프트 외교에 나서는 글로벌 '정치적 인사'(statesman)로서 행보에 주목했다.
왕세자는 5일 라마포사 대통령 관저에서 라마포사 대통령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과 함께 45분간 회동할 예정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켄싱턴궁 대변인은 이번 남아공 방문을 "왕세자가 글로벌 정치가로 진화하는 또 하나의 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왕세자의 아버지 찰스 3세(75) 국왕은 2022년 11월 즉위 후 첫 국빈으로 라마포사 대통령을 버킹엄궁에 초청했다.
앤터니 필립슨 주남아공 영국 고등판무관은 이번 왕세자 방문에 대해 "5월 말 남아공 선거와 정부 구성 이후 양국간 최고위급 관여"라며 "우리는 이를 양국에 역사적 순간이었던 2022년 국빈 방문의 후속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압박으로 남아공 주재 대만대표처는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남아공 외교부는 지난 7일 주(駐)남아공 대만대표처에 이달 말까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인 요하네스버그로 이전하라고 통지했다.
이어 "협상의 여지는 없다"면서 이달 30일이 이전 기한으로, 이에 불응할 경우 대만대표처의 강제 폐쇄를 예고했다.
대만과 남아공은 미수교국 관계이며 상호 대표처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수교 국가의 대표처는 사실상 대사관 또는 영사관 역할을 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이후 남아공 정부가 지속적으로 대만대표처 이전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남아공이 주남아공 타이베이대표처를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내보내는 올바른 결정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그 외 현재 남아공은 자신의 농장에 들어온 흑인 여성 2명을 살해해 돼지우리에 방치하고 그 먹이로 준 농장주 등 남성 3명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법정에 세워졌고 국민들을 공분으로 몰아넣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아들 넷을 홀로 키우던 싱글맘 등 흑인 여성 두 명이 버려진 음식물을 구하러 백인 소유 농장에 들어갔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영국 BBC 방송국 또한 8월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동쪽 림포포주 폴로콰네 인근 한 농장에서 흑인 여성인 마리아 마카토(44)와 로카디아 은들로부(35)가 농장주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남아공 국민들의 공분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의 피고인들은 농장주 자카리아 요하네스 올리비에(60), 농장 감독관 에이드리언 루돌프 드웻(19), 짐바브웨 국적의 농장 직원 윌리엄 무소라(45) 등 3명이다.
이들은 고의적 살인과 무면허 총기 소지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농장 직원 윌리엄 무소라는 불법체류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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