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전 상공서 엔진 쪽 폭발·연기도 목격
해당 보잉 737 저가항공기 동체착륙 시도에도 연료덤핑도 불가능 기종
충격으로 이미 꼬리부분도 분리 동체 폭발화염 휩쌓였고 외벽 돌진
...꼬리부분 승무원 2명 외 179명 전원 사망 추정
가족 단위 태국 관광객 다수 희생자의 상당수 광주·전남 주민 가능성
…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승객 1명과 승무원 1명을 구조했다.
기체 후미부터 수색을 시작한 결과 현재까지 사상자 90여명을 확인했으며 실종자들 가운데 추가 사상자를 파악하는 중이다.
이 번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사고가 난 보잉 737 여객기는 결국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사고 제보 영상과 목격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할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직진했다.
여객기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동체가 바닥에 끌리면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연기가 목격됐다.
질주하던 여객기는 그대로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끝단의 외벽을 들이받고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에 휩쌓였다.
여객기는 사실상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이 났으며 충격으로 떨어져나간 그을린 꼬리 부분만 남은 것이다.
불길을 잡은 후에도 여전히 열기가 남아 기체 주변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왔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활주로 착륙 전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 엔진 쪽에 폭발과 함께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공항 건물 바로 위를 지나던 여객기는 우측 날개 쪽 엔진에서 한차례 불꽃과 함께 연기를 내뿜었다.
1차 랜딩에 실패한 여객기는 공항을 잠깐 저공 비행했으나 결국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급박하게 활주로에 착륙했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목격자에 따르면 착륙 시도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와 있었다는 주장도 있으나 마치 교란을 받는 듯 엄청난 굉음과 같이 동체는 속도를 줄이지도 못하고 바닥을 끌며 폭발성 화염에 쌓였고 그 충격으로 꼬리는 튕겨져 나갔으며 결국 민간 충돌받지 외벽에 부딪치며 산산조각이 났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실상 가족 단위의 태국 관광객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충격과 슬픔을 더했다.
비행기는 예정했던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했고 사고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같이 화염에 휩쌓였으며 사실상 대부분의 승객들이 그 때 이미 사망·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발생 이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퍼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네이버 카페에는 이번 사고 직전 마지막 평일인 27일 주식시장에서 누군가가 제주항공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글이 주가 그래프와 함께 게시됐다.
작성자는 "오후 1시 소름 돋는 대량 매도는 누구냐. 돈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라고 썼다. 의혹 제기가 불거지자 증시 소재를 가져온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속, 북한 등과 연결 지은 음모론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무속인과 무속 광신도들이 국가를 장악해서 그런지 뜬금없이 터진 항공기 사고도 예사롭지 않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제주항공은 내란 지시를 받은 블랙요원들이 폭파 및 소요 사태를 시도한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에도 자주 입항하던 여객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고 상황을 전하는 한 방송사의 중계 화면에 1초간 '81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며, 북한의 대남 공작 지침인 '817 방침'이 아니냐는 글도 퍼졌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재난 상황에선 늘 음모론은 나타났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공신력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으나 음모론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정 및 추산치는 무안국제공항의 주 이용객이 명확히 광주·전남인 특성상 피해자도 이 지역에 집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광주공항에는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어 광주에서도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무안 공항이었던 것.
여수공항 역시 국내선만 오가 무안 등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도 국제선 이용을 위해서는 무안공항이 최단거리였던 셈이다.
활주로가 다소 짧은 대신 인천 등 다른 국제공항까지 갈 필요 없이 저가항공사등의 저가형 국제선 이용이 용이하며 공항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지역민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었다.
특히 지난 8일부터는 첫 취항인 사고 여객기의 노선 태국 방콕을 비롯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운항도 시작됐다.
사실상 무안공항은 올해 제주·해외 노선 확대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5만명을 기록했는데, 올해에는 10월까지 28만명을 넘어섰다.
지역민들은 가족, 친구, 지인 등 안부를 확인하고 근심 속에서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며 내심 공항의 향후 운명(?)에 대하여도 우려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있어서 편리한 만큼 있어서 걱정이 태산인 곳도 공항을 운영하는 인근 도시가 틀림 없을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재난 상황과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유가족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탑승객에는 공무원들도 다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사고 여객기 탑승자 명단에 도, 시군, 출연기관 등 전현직 13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출연기관 소속 남성 2명이 태국 여행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순군에서는 현직 공무원 3명, 퇴직 공무원 5명이 동반 여행을 갔다가 귀국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다.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 담양군 여성 공무원 1명도 탑승 명단에 있었다.
전남도교육청 소속 일반직 사무관 5명도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관들은 사고 현장에 직원을 파견해 상황을 파악하고 기관별 수습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 부총리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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