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SNS 통해 지적…"엄연한 도둑질"
태국 방콕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한식 메뉴를 중국 동북 지방 음식으로 소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태국에 사는 한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문제가 된 식당은 원 방콕(One Bangkok)에서 영업 중인 앤트 케이브(Ant Cave)로 중국에 다수 체인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등을 담은 메뉴판 표지에 '중국 동북 지방 음식'이라는 설명과 함께 하단에는 김치 담그는 그림까지 넣었다. 김치 관련 메뉴는 중국 '파오차이'(泡菜)로 버젓히 표기되어 있다. 한복을 입고 떡볶이를 파는 모습 등을 가게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했다.
정말 핫(?) 謬(류) 인 방콕인 셈이다.
지난해 8월경 중국 우한시 한 상점가 중국 비빔밥 프랜차이즈 ‘미춘’은 돌솥비빔밥 사진과 함께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은 지린성 성급 무형문화유산이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광고를 개시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중국 북동부의 지린성 정부가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이미 포함한 상태다.
또, 지난해 9월경에는 중국 지린성 옌지시가 쌀로 만든 떡 조리법의 중국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포함했는데, 2000년대 이후 최소 17건의 한국 전래 전통문화가 "조선족의 전통"으로 인정했다. 사실상 2021년에 한국의 백중절과 윷놀이를, 2014년에는 김치 조리법, 2011년에는 아리랑, 판소리, 씨름 등 5건, 2008년에는 전통 혼례 등 7건, 2006년에는 널뛰기 등 2건이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이는 중국이 그들 국가급 무형문화재의 지정으로 중국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밖에 없다. 실재 2008년 우리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후 2009년에는 버젓히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한 바 있다.
'농악무'와 같은 경로로 한국의 돌솥비빔밥등 또한 중국이 조선족의 것으로 그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게 된다면 돌솥비빔밥이 중국의 전통 및 음식인냥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질 위험이 더더욱 커지는 것이다.
서 교수는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매장 수가 1천개를 돌파한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은 매장 안에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해 논란이 됐다"며 "한국인이 세계 곳곳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 음식을 한국 것이라고 주장하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선족의 국적과 터전이 중국임을 앞세워 한국 고유문화를 자국 문화로 편입시키려 하는 건 엄연한 도둑질"이라며 "중국인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내에서는 향토백과 등에도 '비빔밥', '돌솥비빔밥' 등의 전래 음식등에 대하여 중국식 비빔밥은 '중화비빔밥'이라는 명칭등으로 구분하여 표기 및 소개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전래 음식 및 그 조리법등 문화와 그 풍속은 한반도의 전래 음식 및 조리법과 문화등의 풍속은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사실상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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