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이정재 같은 소속?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도 출연?
오바마, 클린턴 부부등 소속 대형 연예기획사 CAA 계약으로 시끌
...스티븐 스필버그, 브래드 피트 등 소속
밀월(蜜月)은 벌써 흔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 대형 연예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
부통령 임기를 마친 후 2017∼2020년 함께 일했던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퇴임 후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CAA는 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CAA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 및 국제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 영향력있는 미국의 목소리 중 하나"라며 "그와 다시 협력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CAA는 2017년 바이든 대통령이 출간한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를 맡았던 회사다. 큰아들 보의 죽음을 다룬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20년 대선 출마의 디딤돌로 여겨진다.
CAA는 보통 유명 영화배우나 A급 연예인과 계약을 맺지만, 정치인이나 사회운동단체와 협력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등이 CAA와 계약을 맺었다.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 보좌관 등과 연락하며 비교적 조용히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손녀 나오미의 득남으로 증조할아버지가 됐다.
지난달 20일 백악관을 떠난 바이든 전 대통령은 그동안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퇴임 당시 그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집무실을 떠나는 것이지, 싸움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CAA는 1975년 설립된 미국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에이전시로 보통 유명 배우나 연예인과 계약을 맺고 제작자나 스포츠 스타와 손잡고 활동반경을 넓혔다.
현재 국내 제작자로는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소속되어 있으며, 국내 배우로는 이정재, 윤여정, 강동원 등이 계약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외에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브래드 피트,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등이 소속된 대형 소속사다.
다만 CAA 재계약이 알려지며 새로운 대통령 당선 뒤 이어지던 밀월 분위기(?)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 밀월(蜜月) : '꿀의 달'이라는 뜻으로, 결혼 직후 신혼 기간을 가리키거나 신혼에 버금가는 '매우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비유적인 의미로도 사용된다.
흔히 집권 초기 정권에 대해 밀월 기간이라 부르기도 한다. 집권 초기이기 때문에 '언론이나 다른 정파가 집권 정파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밀월 관계(蜜月關係)는 쓰임이 좀 다른데, 보통 꿀처럼 끈적이는 관계, 즉 어떤 대상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가리키며 특히 정파 또는 국가 외교 등에서 'A와 B가 건재한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등으로 쓰인다. 이 밖에 경제지에서 특정 기업등의 유착 관계를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한다.
민주당 바이든 전 대통령과 현재 집권 공화당은 집권 초기 공격 자제형 밀월로 좀 더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