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크라 35조원 지원 약속…젤렌스키 "패트리엇 10기 달라"

영·독 주재 우크라 지원 공조 회의…美국방은 화상 참석

젤렌스키 "추가 방공 시스템 구매 준비…트럼프와 논의"...트럼프 정부와 긴장감 팽팽

젤렌스키 "우크라서 중국인 155명 전투중"

…中 "무책임한 발언"

"러, 중국 SNS로 용병 모집 광고해…더 많을 것으로 추정"

WSJ "中, 우크라전 깊이 개입 정황"

…"다국적 용병 일부일 수도"

X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르비우에 있는 재활센터 '수퍼휴먼스 센터'를 방문한 영국 해리 왕자(가운데 아랫줄) [로이터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 해리 왕자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전쟁 피해자들을 만났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상이군인들을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이날 해리 왕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있는 상이군인과 민간인 재활병원에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보훈부 장관을 만났다.

해리 왕자 측은 이번 방문이 전쟁이 진행 중인 국가에서 이뤄지는 지원과 재활 서비스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방문에는 자신이 설립한 '인빅터스 게임 재단' 소속 참전용사 4명이 동행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군에서 10년간 복무한 해리 왕자가 패럴림픽처럼 상이군인들을 위해 만든 스포츠 경기다. 해리 왕자는 복무 기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헬리콥터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했다.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그가 우크라이나를 떠난 뒤에 발표됐다. 르비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서부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잦은 곳이다.

▷ '인빅터스 게임' :

영국의 해리 왕자가 창설한 상인 군인 체육대회로,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차례 복무한 뒤 부상당한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창설했다. 그 취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와 선양은 물론 라틴어 victus(식량•생활양식•방법)에 In을 붙인 'In-victus'의 의미처럼 상이군인들의 화합과 재활을 목표로 한다고.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제1회 영국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게임에 참가한 국가의 인빅터스 대표들은 국방·보훈 외교의 교우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9년에 초청국 지위를 획득했으며, 코로나19로 2년 연기돼 2022년 4월 열린 '2020 네덜란드 인빅터스 게임'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우크라이나를 찾은 영국 왕실 인사는 해리 왕자가 두번째다. 찰스 3세의 동생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인 소피 공작부인은 작년 4월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를 만났다.

해리의 형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달 에스토니아를 방문,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만난 바 있다.

X
우크라이나 상이군인 만나는 영국 해리 왕자 [로이터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에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우크라이나에 잇달아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올해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이리스-T(IRIS-T) 방공시스템 4기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0발의 유도미사일, 100대의 지상 기반 감시레이더 등도 전달할 예정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러시아) 푸틴 쪽에서 전투를 줄일 것이라는 신호가 전혀 없다. 그(푸틴 대통령)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죽음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도 이날 노르웨이와 함께 수십만 대 군사용 드론, 레이더 시스템, 대전차 지뢰 등으로 구성된 총 5억 8천만 달러(약 8천320억원) 상당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일부 금액은 우크라이나 장갑차 유지보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열린 UDCG 회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조하기 위한 자리로, 이번이 27번째 회의였다.

UDCG 출범은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주로 영국이 회의 주도를 하고 있다. 이날은 영국, 독일이 공동 주재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화상으로만 회의에 참석했다.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회의 참석에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패트리엇 미사일과 같은 현대적 (방공)체계가 더 많이 필요하다"면서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나토 본부서 우크라 지원 공조 회의

영국과 독일 주도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를 위한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가 개최됐다. 사진 왼쪽부터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 국방장관,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 2025.4.11


한편, 앞 서 9일(현지시간)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도와 전쟁에 참전한 중국인 두 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재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전투 중인 중국인 규모가 최소 150명이 넘는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이를 부인해온 중국 당국은 10일 자국민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무력 충돌에 휘말리지 않도록 요구해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전한 보도 등을 겨냥해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생포된 중국인 남성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중국인 남성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심문을 받으면서 가족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2025.04.10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