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에 지붕 날아가고, 가로수 부러지고…제주 32건 피해
버스승강장 표지판 넘어지고 나무 쓰러지고…전북서도 강풍 피해
강풍에 파손된 신호등
[전북 군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풍 특보가 내려진 전북에서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강풍으로 옥구읍의 한 버스 승강장 표지판이 넘어졌다.
또 소룡동의 한 신호등이 꺾이는 등 파손됐고, 나운동에서는 나무가 꺾여 인도로 쓰러졌다.
장수군 번암면과 남원시 죽항동,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등에서도 강한 바람에 나무가 도로에 쓰러졌다.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서는 한 광고대행업체의 간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조치했다.
이날 순간 최대풍속은 진안 주천 초속 23.2m, 군산 어청도 23m, 임실 신덕 19.6m, 완주 18.5m, 전주 17.7m 등을 기록했다.
도내 12개 시군에 내려졌던 강풍주의보는 오후 6시 들어 모두 해제됐으나, 고창과 부안·군산·김제에는 강풍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다.
예비특보는 가까운 장래에 기상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될 때 발효된다.
전주기상지청은 "14일 오후에도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으니 비닐하우스나 실외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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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쓰러진 가로수 제거 작업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에 이틀간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며 곳곳에서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께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과수원 창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안전본부는 대원들을 보내 C형강과 강판으로 구성된 지붕을 절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차량 등이 통행할 수 있게 농로를 확보했다.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한 빌라의 아연판 지붕 일부가 날아갔으며, 오전 11시 11분께 제주시 노형동에서도 아연판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오전 10시 33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쓰러졌으며, 오후 1시 15분께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기도 했다.
강풍에 날아가 농로 덮친 철제 지붕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제주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총 32건의 강풍 피해가 발생해 각 지역 소방대원이 안전조치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이틀 동안 출동한 소방 인력은 118명이고, 34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강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간 주요 지점에서 관측된 최대 순간풍속은 제주시 20.5m, 서귀포 16.1m, 성산 23.3m, 고산 34.9m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으로 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틀간 제주에 태풍이 몰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내일 밤까지 강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각종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