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적인'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선출은 더 놀라워"
전문가 "대륙 사이에 다리 놓는 사람…교계가 필요로 하는 인물"
Allillan? (amiga-)compa? [아ㄹ랸 (아미가-)꼼파]...Hola? amigo?[올라 아미고]
안녕, 친구
▷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도 14세에 대한 믜디일보의 기사중 국명 페루를 페루나로 표기하거나, 옛 잉카 제국의 복속으로 있던 케추아족의 케추아어를 (현재 략 80% 이상 페루인들이 사용하는) 에스파니아어와 같이 표기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등의 기재는 다른 기회로 미룹니다.
페루는 근대 시절 에스파니아 부르봉 왕가의 정복 전쟁 아래 그 식민지였으며,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포르투갈어를 쓰고 있는 브라질과도 또 달리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에스파니아어를 쓰고 있습니다. 더 앞 서 현재 페루 지역으로 들어와 케추아 인디언들을 지배했던 잉카족들 아래 통합되며 그 공용어로 쓰인 케추아어는 대략 13.5% 가량의 사용 인구가 존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참고로 아우구스투스(Augustus)는 역대 로마 황제의 칭호의 하나로 라틴어 존엄자 등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과 같이, 초대 로마 황제이자 로마 제국의 첫 번째 왕조인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개창자 '가이우스 옥타비우스 투리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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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레오14세)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놀라운 반전이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신들은 특히 미국인이 새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점을 최대 '반전'으로 꼽는다.
교황이 '도덕적 권위자'로서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문화·정치·경제 면에서 초강대국 지위를 누리는 미국 출신 인물이 교황이 되는 전은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가톨릭 교계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오늘까지 거의 모든 교황청 내부자는 한 가지 사실에 동의했었다. 그건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남아있는 한 미국은 교황을 배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의 국민이 세계 최대 종교의 지도자가 된다면 지정학적·문화적 균형이 극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가장 놀라운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한 이때, 미국이 전 세계에 대해 더 논쟁적인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 선출됐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도 "전 세계 14억 명 이상의 신자를 보유한 가톨릭교회를 이끄는 교황은 신자들을 넘어 세속적인 권력 균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며 그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미국 출신의 교황은 나오기 어렵다고 관측하기도 했었다.
이런 전망에도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데에는 미국을 초월하는 그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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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레오14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미국인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노트르담대 교수인 캐슬린 스프로스 커밍스는 미국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교황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삶을 미국 밖에서 선교사로 살았고, 이탈리아와 바티칸에서도 일했다"며 "그는 세 개의 다른 대륙을 잇는 다리를 만드는 사람이고, 이는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첫 강복 메시지에서 "'우리 모두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라고 언급한 내용에 주목했다.
미국 새크리드하트대 교수인 찰리 길레스피도 "추기경단이 '전 세계'를 위해 누군가를 선출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기경으로 공식 서임된 지 1년여 만에 교황으로 선출된 점도 놀라움을 더한다.
교황청은 '세례를 받은 가톨릭 남성'을 교황의 자격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추기경 경력의 길고 짧음이 당락을 좌우하는 공식적인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 내 영향력과 지지 기반 형성 측면에서 경륜이 풍부한 선임 추기경들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도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1월 그를 주교부 장관 및 라틴아메리카 위원장으로 임명했고, 같은 해 9월 추기경으로 서임했다. 그가 공식적으로 추기경 직무를 시작한 때는 지난해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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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선출에 기뻐하는 사람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콘클라베 결과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신자들도 새 교황 선출 결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등 다른 유력주자들을 염두에 두던 이들은 '프레보스트'라는 이름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다 일부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확인하고는 "방금 미국인 교황이 선출된 것 같다"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팅업체들도 콘클라베가 종료되고 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로 등장하기 전까지도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른 뒤 칼시와 폴리마켓 등 베팅업체에서는 파롤린 추기경에 대한 배당률이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될 것으로 베팅업체들이 책정한 확률은 1∼2%에 머물렀다.
2002년에 한국 방문한 레오 14세
레오 14세 교황이 2002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해 수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회의 한국지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과거에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9일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한국지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이하 한국지부)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 수도회 총장 시절인 2002년, 2005년, 2008년 세 차례 방한해 한국지부 수도자와 만나거나 지부 총회에 참석했다.
한국지부는 전 세계에 있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거점 가운데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당시에는 관구 산하가 아닌 총장 직할이었다. 이 때문에 레오 14세 교황이 한국지부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직접 찾아와 수도자들을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호주 관구 산하에 한국지부가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회 총장 시절의 레오 14세 교황
[2010년 무렵.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회의 한국지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기 그리스도교 교부(敎父)인 아우구스티누스(354∼430) 성인의 영성을 지키며 홀로 생활했던 은수자들을 모아 1244년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것이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기원이다.
이 수도회는 현재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국내 활동은 1985년 9월 수사 신부가 한국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1994년 인천 본원을 설립해 수도자들이 영적인 공동체를 도모하고 있으며 이후 강화 수도원과 연천 수도원도 개소했다. 현재 18명의 수사(신부)가 있으며 4년 전부터 호주 멜버른 한인 성당에 사목 파견도 하고 있다.
2002년에 한국 방문한 레오 14세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회의 한국지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2년에 한국 방문한 레오 14세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회의 한국지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한국지부장인 조우형 신부는 레오 14세 교황의 세 차례 방한 중 두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조 신부는 같은 수도회 출신 교황이 선출된 것에 대해 "저희 수도회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수도회 출신이면 수도회의 영성이 세상에 전파되는 것 같다"며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지닌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