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 지역 호우특보 확대
"마을 잠기고 도로 마비"…경인국철 주안∼부평역 한때 운행 중단
경기 시간당 60mm 극한호우…경기북부 곳곳 주민 고립·도로 통제
인천 내륙, 강화 각각 호우경보 발효 및 강풍주의보
...옹진군 오전 10시 52분 기해 산사태 경보령 발령
침수된 동부간선도로
집중호우가 내린 13일 서울 노원구 동부간선도로 월계3교 지하차도가 중랑천 물이 범람해 침수되어 있다. 2025.8.13.
호우특보가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송파구 등 서울 동남권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특보 지역은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동남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이며, 계곡이나 하천 물이 불어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서울 동북·서남·서북권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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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 일대 도로 침수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인천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주택가와 도로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신고가 폭주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210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다.
집중호우 여파로 선로에도 물이 차면서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비슷한 시각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이 침수됐고 건물 지하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전 10시 49분께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인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폭우로 인해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니 비응급 민원 상담은 120번, 긴급 재난신고는 119로 해달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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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곳곳에서는 주택과 상가건물이 침수되고 경사면 토사가 유실되는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시민들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는 갑작스러운 물난리를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미순(70)씨는 "인천역 앞이 강으로 변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열차를 타러 가다가 빗물에 막혀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고 말했다.
계양구에 사는 조모(56)씨는 "온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마비됐다"며 "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려 배수구를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오전 10시 기준 도로 3곳과 하천 12곳의 출입을 통제 중이다.
인천에는 오전 7시를 기해 옹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각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고, 옹진군에는 오전 10시 52분을 기해 산사태 경보령이 발령됐다.
오전 0시부터 11시까지 강수량은 옹진군 덕적도 200.8㎜, 중구 무의도 182㎜, 중구 왕산 178㎜, 중구 운남동 173㎜, 강화군 양도면 139.5㎜ 등이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에도 호우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간당 50∼7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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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도로
13일 인천 중구 운남동의 한 도로가 비로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2025.8.13
또한, 13일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집중호우로 시민들이 고립되고 도로와 철도가 통제됐다.
불어난 중랑천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13일 경기도 의정부시 중랑천에서 물이 불어나 있다. 2025.8.13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고양(주교)206mm, 의정부(신곡) 134.5mm, 양주 132mm, 포천 121mm 등 비가 내렸다.
특히 빗줄기가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대 집중되며 고양과 의정부 양주 등에는 시간당 60mm가 넘는 세찬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된 시민들이 119 대원들에 의해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이 잇달았다
양주시 차량 침수
13일 경기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들이 침수돼 있다.
[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근 도로가 침수된 의정부 금오동 지역 한 옷 가게 주인은 "신고 전화도 안 받고 배수작업 빨리 돼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보이지도 않아, 직접 모래주머니로 물이 차오르지 않게 막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중랑천과 부용천 수위가 거의 끝까지 차오른 것은 의정부 산 지 3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며 "빗발이 약해졌다가도 다시 굵어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비상근무발령을 내렸고, 경기북부소방본부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 본부에는 신고가 폭발적으로 늘며 한때 밀린 신고 전화가 400여통이 넘어 비상근무 인력들이 급하게 신고 전화 수신 업무에 투입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비닐하우스 침수
[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