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점 더 차오르는 바닷물은 상대적으로 차가우며 기온은 높아 발생, 하루 3차례 통제도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올해는 해무(바다 안개)가 자주 발생해 입욕이 빈번하게 통제됐다. 흔히 강하게 발생하는 이안류로 인한 입욕 통제는 있어 왔으나 해무로 인한 빈번한 입욕 통제는 또 낯설다.
28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달 1일 해운대해수욕장 본 개장 이후 해무로 인한 입욕 통제가 15차례 있었다.
개장 첫 주말부터 해무로 입욕이 통제된 데 이어 하루에도 많게는 3차례나 입욕이 통제되기도 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무가 발생했다고 무조건 입욕을 막는 것은 아니지만, 입욕객들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통제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유독 해무가 잦다"고 밝혔다.
바다 안개로도 불리는 해무는 5∼8월 남쪽에서 밀려온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 발생한다.
수면 위로 두꺼운 이불처럼 낮게 깔리는 해무는 동남풍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와 해안가 일대를 덮친다.
동해안에 이은 동남해에 가까운 해운대는 남북극 얼음이 녹으며 점 점 더 바닷물 수위가 차오르고 있어 글로벌 대양, 바다의 평균기온이 이미 상승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하여 기온과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형성한다.
한편, 피서 절정기를 맞아 물놀이 구역 안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해운대구와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해운대해수욕장 앞 물속에서 50대 여성이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민간 수상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여성이 발견된 곳은 해수욕장 물놀이 구역 안이다.
백사장에서 약 20m 떨어진 물속에서 발견됐다.
해운대 해수욕장 물놀이 구역에서 안전요원이 배치된 개장 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사망자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 해변 안전관리가 해경에서 지자체로 이양돼 민간 수상구조대가 창설된 이후 9년 동안 개장 시간 중 사망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2∼3번 망루에 모두 구조대가 배치돼 있었고 이 여성에게 이상이 있음을 감지한 뒤 바로 투입돼 구조를 했지만, 안타까운 결과가 발생했다"면서 "사고가 난 곳은 성인 허리 높이밖에 물이 차지 않는 곳이고, 파도도 거의 없는 상태여서 수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다만 구조전문가 눈높이의 "파도가 없다" 혹은 "파도가 없어 보인다"는 것에 대비하여 일반인에게 있어 바람 아래 파도의 위협도는 다르다는 것이 간과된 것일 수도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다.
위대한 절정의 놀이는 위대한 위험일 수도 있다.
해경은 이 여성이 입수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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