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333 In once again … … 사로잡힌 기운 (3회)

연재기획 1탄의 3회.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6.29 17:03 의견 0

33 333 In once again ...... 사로잡힌 기운









……

……

33-66Kr0333은 여전히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 지를 모를, 어떤, 그 무슨 기분의 여운이라 할 만한 것들에 사로잡힌 채 꼼짝없이 침대 위에 누워 있다. 정확하게, 잠에서 깬 것은, 언제였었던가, 꿈인지 생시인지도 모르겠는 시간인지 공간인지를 현실보다도 더 괴롭게 뒤척거리며 시달리며, 시달리다,

시달리다,

그랬다. 그것은 분명히 시달리는 것이라고 할 만 했다. 물론, 33 - 66Kr0333이 ‘시달린다’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떠올린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한 단어들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 ‘시달린다’라고 느끼고 있었으며,

시달렸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괴롭게 시달린 것이다.

깨고 일어나 보면 도리어, 뻑뻑한 골통 천근 만근같은 육신의 무게, 무게? 그, 무엇이었던가? 그, 오히려 멍청- 해져 있는 자기 자신만을 발견하게 될 뿐인 괴로움 그런데 그 끔찍스러웠던 괴로움들

잠이 깰 녘이라는 것들이 싫다는 것을 넘어 점점 더 두려워지기 까지 시작한 것이, 얼마나 되었었던가, 그는 끄으으으응 - 신음같은 한숨을 토해놓는 것이다,

괴롭다, …… 괴롭지……

죽을 것처럼……

끄으으으응 -

// 끄으으으응 - //

신음같은 한숨을 또 한번 뱉어냈을까

밤새 껏, 몽유병 환자라도 된 것처럼 어딘가를 어딘가를 헤매고 다닌 몸뚱아리처럼 신음 같은 한숨만이 토해져 나올 뿐인 일어나지지도, 깨어 나지지도 않는 것이다. 꼭, 죽을 것처럼, 비몽 사몽간인데 죽을 것은 무엇이고 살 것은 무엇인가라는 공포는 어느 만큼은, 가셨을까, 그런 죽을 것 같은 육신의 녹초 ……

기상 프로그램이 작동될 때까지만, ……조금만 더…… 누워 있을까…… ……

싫어, 그러지 말아, 그러지, 더 높은 등급, 더, 잘할게요, 으흐흐흑, 내가, 내가 안그랬다구요, 나는 고아예요 난 고아지만요,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으흐흐흑,

네에? 아직 못받으셨다구요? 틀림없이 보냈을 텐데요? 가슴이 어디까지 철렁 심장이 어디까지 오그라들어서, 평가 결과가 왜 그렇지요? 안돼, 안돼, 시간이 없어,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만 되는데, 나만, 나만 늦었어, 시간이, 시간이 없는데 마감 시간은 왜 그렇게 나만 못냈어, 머리가, 골치가 깨어질 것만 같아요, 허덕거리고 괴롭고, 아프고 괴로워, 잠결, 잠결인가? 잠결이 아닌가? 그 중에서도 그런 것들이 무엇이었던가 그런 기억, 그런 기억들이, 있었었던가? 내가, 아닌가? 잠결인가 무엇이었던가, 더듬어보려 되떠올려 보려고 그 정체를 움켜 쥐어보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붙들려 들면 들 수록 더 튿길 것처럼 뻑뻑한 피로만이 두개골로, 나 좀, 나를 좀 살려, 괴로워서 고통, 고통스러워, 두렵다구요, 싫다구, 나 좀 어허허헝 - 살려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어허허허허헝 - 목을 놓아,

허억 -

……

……깨고 보면은,

……

도리어, 무엇이었던가, …… ……멍청…… 하게,

때로는 어둠 속에서…… 눈이 뜨였다…… 마치…… 그 어둑한 어둠처럼 도리어 텅 비어져 버린 머리 속, …… 그 튿길 것 같던 의식의 무겁게도 짓누르던 잔재의 여운들만이, 분명, 분명 그렇게도, 그렇게나 괴로웠었건만 조금 전의,

조금 전의?

분명히 아마도 방금 전의 것이었을 것들이,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생각나지도 않는, 피로와 괴로움들만이 남아, 조금 전의 것들이,

가슴을 막고 튿어 놓으며 머리가 터질 것처럼, 잠 결에서도 의식은 사고가 절로 절로 싫어도 억지로 계속 계속 내몰리듯 피곤해 죽겠는 발걸음들처럼, 천근을 짊어진 어깨 죽지처럼 놓여날 수도 없을 것처럼 떠밀리지 않았었던가, 마치 열 시간이고 스무 시간이고 쉼도 없이 가동시켜진 기계처럼 머리 속이 가열되어 뜨끈 뜨끈 눈알이 빠져 나올 것 같은 두통처럼 뻑뻑하게 죄여들지를 않았었던가,

그런데 깨고 나면, 때때로 두통만이, 두통도 아닌 그 메슥거리는 서러움같은 기분같은 것들만이 남아, 떠돌며, 어느새는 그도 모르는 눈물이라도 한줄 주르르르- 흘러 내릴 것처럼 그 어떤 허망한,

허망한?

허망하다.

그가 ‘허망하다’라는 것을 자아 “언어화된” 의식으로서 의식화 할 만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출렁대는, 그 어떤 근원을 모를 그의 감상感傷같은 것들은,

꼭같이 그러한 깰 녘의 괴로움들을 겪는다 하여 사람마다 그 남겨지는 징후나, 증후들이 모두 같지는 않다. 공통된 부분들도 없지는 않되, 그러나 대부분은 사람들 마다 다르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옳다. 심하면 악다구니나 성마른 히스테리, 잔혹성을 더욱 드러낸다거나, 만성적 피로를 동반한 우울증, 혹은 경미한 노이로제같은 신경증 증세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그런 얘기를 누구한테도 한 적은 없었었고 들은 적도 없었었다. 그저 좀 악몽같은 것은 아닌가, 악몽을 꾸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이 남겨지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에게는, 그는 곧잘 마음의 가슴께를 서럽게 울렁거리는 그 어떤 슬픔 같은 것, 무엇인지도 잘 알 수는 없는 마음이 미어져 튿기는 것만 같은 그 어떤 나락의, 절망과 감상感傷의 입자처럼 남아 떠돌며 쏟아지는 눈물의 한숨같은 그 기분의 허망스러운 징후, 증후같은 것들을 남겨 가졌던 것이다. 그는, 그 또한,

깨어나는 무렵이 너무도 싫었다.

싫다…… 싫어서, 너무나도 빨리 깨어나야만 될 텐데,

깨어나야만 할 텐데, 깨어나야만 할 텐데, 깨어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깨어났다고 의식이 곧장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의식이 곧장 돌아오지를 않는다는 것은, 의식은 어느 만큼 깨어났지만 신체가 피로에 절어 의식껏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보다도 악몽같은, 그 가위눌림같은 것의 그 연장 선상에 있을 때가 더 많았던 것이다. 뇌세포 신경 척수 세포 시신경視神經들이 극단적으로 그 가운데 뻑뻑하게 그만 과로되는 것이다.

죽고, 싶어,

눈물을 뭣 같이 엉엉 쏟아내며 그 눈물처럼, 죽어버리고만 싶어지는 것이다, 죽어 버리다, 죽다, 죽어 버리고 싶다,

서럽다. 너무나도, 너무도 서럽디 서러워 살고 싶지도 않다,

불쌍한 녀석, 그렇게 죽으려고, 그 꼴이 되려고, 그렇게나 열심히 살았어 그렇게 긋고 죽어가려고, 살지, 왜 죽어, 왜 죽었어, 눈물이, 뜨겁고 서러운 눈물이 솟구치고 가슴으로 컥컥한 먹먹한 것들이 막혀들고 기분은, 감정들은 격앙쳐 오르는 것이다,

그럴 려고, 그렇게 죽으려고,

흐윽 -

흐으으윽 -

…… 그렇게, 그렇게 죽으려고, 그렇게나 죽기 살기로…… 불쌍한…… 녀석…… 불쌍한…… ……

……

……

끄으으으응 -

괴로…… 워…… ……

……

……

흠칫 -

무엇이,

여기가,

되떠올리려고 해도, 되떠올려지지도 않는 깨어질 것 같은 의식들이,

의식 되지도 않는 의식들만이 남아 골치와 극악의 곤두섬들이,

엇 - 몇시,

큰일났다 몇시, 의무업무가,

앗차……

아직…… 아침 기상 때도 아니었었던가…… ……끄응 - 털썩 ―

쓰러져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긴장의 극도의 철퍼덕 - 침대 위로 엎어진다. 내 명대로 못살지, 내 명대로, 내가 무슨 신세인가,

내가 무엇 때문에,

/ 내가 무엇 때문에? /

순간적으로 자지러질 것처럼 흠칫하게도 놀라며 재빠르게 무엇인가, 자신이 무엇인가 걱정하고 괴로워해야만 할 것들이, 순간으로도 소스라쳐 심장 박동이 어디까지 뛰어대며 떠올려 보려, 등급 평점을 해칠 만한 것들이 있었던가? 잔고는, 잔고는 바닥나지는 않았었지? 무엇이, 무엇이었던가, 쫓기는 것, 이렇게까지 걱정스럽고 해결해야만, 조아리고 마무리 짓고 해내야만 할 무엇인가가 펑크난 것이, 초조 불안, 이렇게 까지 걱정스러워야만 되는 것들이,

히유우우우우우우우 -

다행히도, 그저 그런 기분만이 가슴 철렁하게도 몰려들었었던 것 뿐이다, 지금 당장으로는 딱히 그런 것은 없었다, 천만하고도 또 다행이었다.

안도같은 한숨이 순간으로도 어디까지 어디까지 길어져 나왔다. 마치, 죄를 짓고 쫓겨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잖나. 한숨이 어디까지, 또 한번 어디까지 길어져 나오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왜 이렇게까지,

(▶ 다음편 연재기획 1탄의 4회 계속.)

-아래는 1회 돌아가기 링크-

http://sharimanzu.today/View.aspx?No=320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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