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17차례 잇따라…주지사 '비상사태' 선포

전문가 "'요주의' 캐스캐디아 섭입대 인근서 발생"

쓰나미 경보 1시간뒤 해제

미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태평양 해역서 규모 7.0 지진

[기상청 제공]

X
5일 규모 '7.0' 지진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 인근 바다 [EPA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공포에 시달렸다.

이날 발령된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진이 계속되면서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관측된 지진을 17건으로 집계했다.

USG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에 있는 훔볼트 카운티의 소도시 펀데일에서는 7.0 규모 지진 이외에도 5.0 규모 등 최소 4건의 여진이 발생했다.

같은 카운티의 페트롤리아 일대에서도 3.1~4.2 규모의 지진이 10건 이상 관측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지진 대응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지진은 캘리포니아주가 지진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며 "모든 분들, 특히 법 집행 기관이 탁월하게 업무와 절차를 효율적으로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라 호야 코브 해안 인근에서 길이가 약 3.7m에 이르는 산갈치 사체가 발견되었다.
사진의 발견자들은 웃고 있으나 산갈치의 출현이 지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속설과도 같이 현지 언론은 일제히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12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산갈치 발견은 20번째로 희귀한 사례로, 수심 200~1000m 사이에 서식하는 심해어가 연안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지진등 자연 대재앙의 전조라는 명성 아닌 명성이 뒤따르고 있다.
실재 일본 동일본 대지진 직전이나 캘리포니아 지진에서도 발견이 됐다는 기록도 있으나, 전문가들은 ‘착각적 상관’(illusory correlation)으로 일축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지진이 대지진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캐스캐디아 섭입대(subduction zone) 인근에서 발생했지만, 즉각적인 대지진으로 이어질 위험은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섭입대란 지각판 아래로 다른 지각판이 밀려들어 간 곳으로 지진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캐스캐디아 섭입대는 캐나다 밴쿠버섬 북부에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까지 뻗어있다.

전문가들은 1700년 이후 조용히 유지된 이 섭입대에서 450~500년에 한 번씩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산에 따르자면 아직 약 100년 가량은 유예(?)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미 워싱턴대 교수 해럴드 토빈은 이번 지진은 캐스캐디아 섭입대 자체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다만 이번 지진을 계기로 재난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BC는 섭입대가 파열되면 수천 명이 사망하고 건물 수십만 개가 파괴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럴 경우 "미국 북서부 주민들의 삶이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주 재난대응 당국은 주민들에게 2주간 생활할 수 있는 분량의 비상물품을 구비할 것을 권고했다.

오전 10시 44분 펀데일에서 서쪽으로 약 63㎞ 떨어진 해안에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고,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이를 해제했다.

X
해상에서 일어난 강진 직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해변에서 바다쪽을 보고 있는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쓰나미 경보는 해제되었으나 진도 5.0에 이르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지진중 2022년 6.4도 강도 지진에 도로 아스팔트가 갈라져 나간 모습.
캘리포니아 지역은 계속되는 지진으로 도로나 특정 지구의 구역이 갈라지며 씽크홀 같은 구멍이 생기는 것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