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개시 이후 첫 기소…통일교 세계본부장·건진 브로커 소환조사

X

특검 첫 구속영장 청구, 삼부토건 회장 심사 출석

주가조작 의혹으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법원에 낸 삼부토건 이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이 369억원에 달한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7.17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지난 1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달 2일 특검 수사 개시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뤄진 첫 기소다.

문홍주 특검보는 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옥 전 회장은 계속 조사 중이고 이기훈 부회장은 신속히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총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그해 5월 1천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천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내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본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를 구속해 수사를 이어왔다.

특검팀은 이들과 같은 혐의를 받는 조성옥 전 회장과 이기훈 부회장의 구속영장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조 전 회장의 구속영장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그가 연락을 끊고 도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는 등 '그림자 실세'로 알려져 있다.

한편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으로 구속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가까운 '브로커'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이모씨도 이날 불러 조사 중이다.

사실상 삼부토건은 2023년 전남 나주 대양산업개발 회장이던 이일준이 기업의 정상화보다 M& A에 치중하여 인수한 기업중 한 곳으로, 이일준 회장이 인수한 회사들은 결국 대부분 심각한 경영부진을 겪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는 수순을 밟았다.

더 앞 서 부산의 삼부파이낸스 양재혁이 일으킨 대형 금융사건에서 중소기업 혹은 벤처 기업 등에 자금을 대고 상장 뒤 결국 경영부진과 파산, 상장폐지 등 수순을 밟게 했던 기시감마저 없지 않은 사건들이다.

삼부파이낸스의 경우 부산 서면에서 ‘부민투자금융’을 설립 ‘연 수익률 30% 보장’ 등 다른 사채업자들보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끌어 모아 일종의 펀딩 형식의 고금리 파이낸싱 기법을 구사 했고, 횡령 등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 타워팰리스와 같이 언급되기도 했던 개그맨 심형래 감독의 영화 <용가리> 등의 영상물 제작도 삼부파이낸스가 잘나가던(?) 때 이뤄진 헐리웃 투자(?) 사건이다.

준재벌가 며느리로 알려져 있는 배우 김희선의 <자귀모> 등 영화에도 제작사나 투자자 등으로 삼성과 같이 삼부파이낸스의 이름도 올라있는 것이 확인 가능하다.

M&A와 주가 조작은 대체로 세금 회피와 비자금, 각종 자금 세탁 세력과 연루되어 있는, 대략 그 함수 값의 방정식 도출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