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니켈 소유주 인터뷰…"일부 동제철소 옮기기로"
"국제 결제 어려움에 배송 거부도…수익 15% 이상 감소"
러시아의 니켈 생산업체 노릴스크 니켈(노르니켈)의 일부 생산 시설이 중국으로 이전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FT는 인테르팍스 통신이 노르니켈 소유주 블라디미르 포타닌과 한 인터뷰를 인용해 2027년부터 노르니켈의 나데즈다 공장에 있는 동제련소가 중국에 있는 새 시설들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에 따른 고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2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러시아산 알루미늄, 구리, 니켈 신규 생산 물량을 취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포타닌은 제재로 국제 결제와 배송 거부, 가격 인하 등과 관련한 어려움이 따르면서 노르니켈의 수익이 2022년 이후 15%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재 압력에 따라 "우리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자사 제품이 소비되는 곳인 중국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결정은 러시아 금융거래에 대한 미국의 커지는 압력으로부터 노르니켈의 수출을 보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설 이전에 따른 현지 정착이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착 문제로 운영이 중단되는 위험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타닌은 이같은 이전 계획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했다며 이 사안이 러시아-중국 고위급 회의 의제로 포함된다고 말했다.
FT는 이 고위급 회의가 올해로 예고된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의미하는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노르니켈의 시설 이전으로 원자재 부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타닌은 중국이 세계 주요 금속 소비국으로 이미 러시아의 '최대 고객'이라며 "제재로 인해 (대중국)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제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며 "중국 경제와 더 밀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동남아시아 니켈 산업 선점을 위해 관련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왔으며 니켈 제련 시설의 인도네시아 시장 이전과 확대등에 이어 필리핀 시장도 눈독 들이고 있다고 최근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등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러시아 전쟁의 핵심 사유나 그 여파와 무관하지 않은 포스코기업은 분립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강과 2차전지 소재의 뒤를 이을 미래 소재 발굴을 위해 3년 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우량 자산 투자로 보고 적극 투자로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우선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리튬과 니켈 원료 공장을 조기 안정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해 말 준공한 광석 리튬 기반의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미 상업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산 2만 5000톤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1단계 공장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새로운 리튬 염호와 광산 등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실상 4월 14일경 미국과 영국 당국의 러시아산 원자재 신규 거래 제재 덕분에(?) 런던 선물옵션거래소에서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이 급등했다. 거래 금지 원자재에는 구리도 포함되었다.
이 번 이전으로 중국 내에서 노르니켈 및 포스코등 전쟁의 방계 기업들이 또 한 번 방계전쟁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중국 시장내 다수의 2차전지나, 배터리 업계등의 관계도는 재편의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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