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약세 브라질 기상 개선 에포트에도 육류·곡물 가격 올라…돼지고기는 미스테리한 수요·수치 하락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5.04 13:35 의견 0

FAO, 4월 식량가격 지수 발표…설탕·유제품값은 하락

돼지고기 중국 및 서유럽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옥수수·에탄올 가격 상승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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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소고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세계식량가격이 두 달째 상승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9.1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대규모 가금육 생산 수출 국가 브라질 생산량의 견조한 유지로 대체로 안정을 지속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해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하락했으나 3월 118.8, 지난달 119.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육류 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소고기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올랐고, 가금육은 중동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생산이 어려워져 수입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

가금류 소비 70% 이상을 브라질에서 의존하는 아랍에미리트등 중동지역의 경우 가금류 자급의 가격 경쟁력이 없고 조류엔플루엔자등 다른 요인의 발생은 글로벌 가금류 가격 상승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반면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서유럽과 중국에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내 대규모 건축식 돼지 사육장을 건립한 이유도 없지 않았으나 실상 돼지고기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결코 중국인들의 육고기 소비량이 줄어서는 아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1.2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옥수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류 애로가 발생한 가운데 수요가 늘었고, 브라질의 생산 전망도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억제돼 큰 변동이 없었고,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종 쌀 수확으로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30.9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수요 증가로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올랐고 유럽 일부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유채씨유 가격도 올랐다.

반면 수입 수요 정체로 팜유 가격은 내려갔고, 남미지역 대두 생산 전망이 양호해 대두유 가격은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27.5로, 4.4%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설탕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가격이 내려갔다.

브라질에서도 기상 상황이 개선돼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고 발표되었으나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 역시 설탕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국제 원유가 상승과 브라질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3.7로, 전월보다 0.3% 내렸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탈지분유와 치즈 가격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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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식량가격지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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