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재명, 불(안)통 첫 회담 베팅(?) 밀어붙여…러시아산 '아우루스' 오너 김정은 공동공략전술 호도는 애초에 힘들 듯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22 01:20 의견 0

4·10 총선 패배로 입장 선회…尹 '여소야대 돌파', 李 '수권 야당' 셈법

회담 형식·의제가 향후 변수…野 요구한 단독회담 될 듯

러시아산 '아우루스' 오너 김정은 공동공략전술 호도는 애초에 힘들 듯

...낙성대경제 밀려난 독(자)통 조국대표는 안 부르나? 못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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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거부감을 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을 열기로 했다.

무엇보다 만남 자체가 큰 변화라는 태도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요구하던 이른바 '영수회담'이라는 용어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대통령과 제1야당 당수의 단독 만남을 일컫는 '영수회담'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잔재에 불과하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다. 각종 형사사건 피의자로 기소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이 대표에게 더불어민주당 '민주투사' 언론 플레이로 빠져나갈 길을 애초에 막아 보자는 의도였을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장동 의혹 등 각종 형사사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믿었던 윤 대통령이 그 피의자인 이 대표와 굳이 의도적으로 머리를 맞대려 하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이 대표의 거듭된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먼저 전화를 걸어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기를 기다려 함께 보는 형식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날 전격적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결정적 계기는 4·10 총선 패배다. 야당 대표의 각종 피의사실이며 기소 여부는 문제 삼지 않는다는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미 '대북송금투사' 프레임을 만들어 퍼뜨려도 먹힐 만한 '판판 개판'의 사필귀정, 자업자득에 이르러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총선 전이나 총선 전이나 총선 후나 여야 의석 숫자는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총선 전까지는 윤 대통령이 물려받은 의석이었다. 자신이 만든 정치적 환경이 아닌만큼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을 수 있다고 내심 믿었다는 것이다. 거대 야당의 입법을 거부권으로 홀로 막아설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지지율 하락이나 거대 야당만 상대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 정치권의 표현을 빌자면 임기 중반으로 향해가는 지금은 여당내 원심력도 강화되는 시기다.

협치라고 둘러대고 각 자 타협안을 내놓고 상호간 앞 길을 튼 뒤 조용한(?) 마무리를 해보겠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정치적 협치와 협상의 딜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상되는 레임 덕 시기를 앞 두고 퉁칠 것들 퉁쳐 보자는 것이다.

당장 새 국무총리 임명에서도 야당이 바라는 인사를 내놓으면 불가능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현 정부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 중인 교육·연금·노동 개혁 등도 마찬가지다. 尹-이 과연 왜 만나는 것이냐는 각 당 내부 곱지 않은 시선들도 적지 않다. 많다.

원심분리기를 작동시켜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한 일들이다. 끝까지 가보자는 세력들도 더 늘었다. 끊이지 않고 향정신의약품 관련 사건들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연장 들고 싸우지 않는다고 부작용이 없는 일이 아니다. 한 마디로 '개판'이다. '께깽판'이다.

이 대표로서도 대통령실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께서 실망하셨다며 정부·여당과 야당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을 계기로 향후 제1야당 대표 내지 국정 파트너로서의 존재감을 키우고자 할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협치 표제를 내걸고 민생 문제 해결을 이유로 '발목 잡는 야당'을 넘어서 진정한 대안 야당이라는 면모를 세우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동 사건등 피의사건에 대하여 '사과'를 눌러 '애플'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일차적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미국 '듀퐁' 스폰을 받던 야당 대표는 삼성 벤쯔 이건희 회장 죽음 뒤로는 안기부 대공분실 극혐 이미지는 이미 차지했다는 착오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제일제당이나 삼성이나 그 뉘 이병철 회장에게서 낳던가 세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尹과 이의 화해(?)는 금호미쓰이화학과 금호대우건설이 전격 화해한다는 썰만큼 걱정이 더 앞 선다. 주가 급변동을 예측하기 보다 또 더 다른 대비책을 찾을 만한 일이다. 대한민국 건국 초로 돌아가 코스피 주식시장 개장 자체를 폐쇄시켜 버리고 싶을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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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준비하는 이도운 홍보수석 (서울=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자료를 살피며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4.19.

실제 회담이 성사까지 선결돼야 할 조건들이 많다는 게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과거 영수회담과 같은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단독 회담을 최우선 고려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이 여야 대표들을 한꺼번에 초청하고자 한다면 형식을 두고 밀고 당기기가 길어질 수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제안은 일대일 회담이었다"며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별도 만남 형식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회담 의제도 마찬가지로 변수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법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처리를 공언했다.

이 대표가 이 문제를 윤 대통령과 논의하고자 한다면 회담 의제 선정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을 확률이 높다.

이 대표는 총선에서 내놓은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 지급' 제안도 회담에서 논의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로 중계된 '당원과의 만남' 생방송에서 "전국민 지원금 문제도 얘기해야 한다"며 "민생 개선책, 제도 개혁, 개헌 문제도 최대한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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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하는 강선우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카이스트 졸업식 강제퇴장 논란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17.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재판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술자리 진술 조작 회유'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의 면죄부로 이용하려는 국기문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주장은 각종 증거로 인해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범죄 피의자들이 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재판방해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지오 사건'과 '생태탕 사건', '청담동 술자리 주장' 등을 거론, "민주당은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거짓말에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여론을 호도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겼다고 없던 일을 만들 수는 없고, 있던 죄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며 "범죄피의자의 거짓말을 침소봉대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법치를 농락하는 행태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의 측근인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재판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조사를 받을 당시 수원지검 안에서 연어 안주 등을 먹고 소주를 마시며 검찰로부터 진술 조작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상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쌍방울 대표등 대북송금과 입북 피의자들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며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의 출정 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하며 "피고인이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엔 그가 수원지검 구치감 또는 구치소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술판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래 저래 이 번 尹-이재명 양측 불(안)통의 첫 회담 베팅(?)은 러시아산 '아우루스' 오너 김정은을 공동공략하려는 전술로 호도하기는 애초에 힘들 듯 하다. 대북송금, 입북, 북한 통일선전부장과 조선노동당 등에 대한 이재명 개입 및 띄우기설 등, 각종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이미 북한은 스마트 팜 완공을 대외로 선전하고 있다.

도무지 앞 뒤 말도 안되는 믿기 힘든 각 당의 난무한 주장들과 그 뒤에 포진한 더 믿기 힘든 '흑막'들 가운데서 다크호스가 부상할 일은 없는 세월이 된 듯도 하지만, 각 당의 대북 정책과 그 '흑막'에 대한 의구심만 더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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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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