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민생 첨단 교통 혁신' 청사진으로 아부다비 우호 결연...교통·스마트시티·도시개발 협력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5.09 14:26 의견 0

심야·교통소외지역 자율주행차 확대·응급닥터 UAM·서울동행맵 고도화

민생맞춤형·무장애 이용환경…"중요한 건 방향성…'동행' 최우선 가치"

X
연례투자회의에서 기조연설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의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2024.5.9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와 교통·스마트시티·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UAE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행정교통부에서 모하메드 알리 알 쇼라파 지방자치교통부 의장과 면담뒤 우호 결연을 체결했다.

이번 우호 도시 체결은 2023년 아부다비 지방자치교통부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중동 국가 중 네 번째이자 UAE 도시 중 처음으로 이뤄졌다.

시는 이번 우호 도시 결연 체결을 통해 아부다비와 교통·스마트시티·도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교류 체계를 구축해 상호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 시장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WeGO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전자정부 분야의 교류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과 정보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설립된 도시 정부 간 국제기구로 현재 200여개의 회원 도시를 보유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스마트도시 시정을 소개하고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아부다비 대표단을 초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미래 교통정책 청사진은 '약자 동행'을 핵심 가치로 하는 민생 중심의 다양한 첨단 교통의 혁신적 추진이 담겨 있다. 오 시장은 이를 통해 올해를 서울시의 '대중교통 혁신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미래 교통정책에 서울시의 '약자 동행' 시정 철학을 담아 ▲ 민생 맞춤 자율주행 차량 확대 운영 ▲ '응급닥터 UAM' 서비스 체계 마련 ▲ '서울동행맵' 등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 구축 ▲ AI 및 드론 활용 교통 흐름·안전 개선 등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

연례투자회의는 변화하는 세계 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UAE의 대표적 투자 행사로 올해는 6개 분야로 운영됐으며 175개국에서 정책결정자, 경제 리더 등 1만3천여명이 참여했다.

시는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의 첫해로 삼고 신산업 성장과 더불어 서민과 소외 계층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2024∼2026 민생 최우선 첨단교통 혁신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선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목표로 한다. 심야·새벽 자율주행 버스, 교통 소외지역 자율주행 버스 등 '민생 맞춤형 자율주행' 서비스에 50대 이상을 집중 배치해 확대한다.

서울의 대표적 미래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은 심야 자율주행버스에 이어 10월부터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선보여 서민 일상을 책임지는 민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X
연례투자회의에서 기조연설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아부다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열린 연례투자회의(AIM)의 미래도시 분야에 참석해 '더 나은 미래도시를 위한 서울시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2024.5.9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통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순환 자율주행 버스'는 내년 시범 도입해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늘린다. 지하철역과 멀어 출퇴근이 불편하거나 어르신 등 교통약자가 높은 언덕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골목을 누비는 중소형 버스다.

자율주행 차량은 '도시 안전 파수꾼'으로도 활약하게 된다. 낮에는 차량 단속, 늦은 밤에는 방범 목적의 시민 안전 자율차량을 2026년까지 10대 운영한다.

쓰레기 수거·청소 등 도시관리 서비스를 책임질 자율차량도 10대 운행을 목표로 총 72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

또한 서울시는 미래 교통의 핵심인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서비스로 '응급닥터 UAM'도 선보인다.

2026년 상용화 초기 단계부터 장기·혈액 이송에 UAM을 활용하고, 2030년에는 응급의료뿐 아니라 긴급구조까지 범위를 넓혀 총 10대, 1천820억 원 규모의 공공의료와 재난구호 서비스 혁신을 도모한다.

응급닥터 UAM은 전기를 사용해 적은 소음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상급 종합병원을 비롯해 대형 건물·학교 운동장 등 도심 속 공간 657곳을 활용해 이·착륙이 이뤄지면 빠르게 닥터헬기를 대체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향후 기체 개발, 비행 승인 등의 동향을 고려해 응급닥터 UAM을 정착시키고 시민 모두 응급상황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응급 차량 접근 시 우선 신호를 제공하는 등 응급 대응을 위한 긴급 신호체계를 구축하고 시범 사업을 펼친다.

시는 무장애 대중교통 이용 환경의 정착을 위해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동행맵'의 3단계 서비스 고도화에도 총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울동행맵은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나 고령자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편리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보행로 단차·경사를 고려한 길 안내는 물론, 저상 버스·장애인콜택시 예약까지 가능한 교통약자 친화적 서비스 등이 종합적으로 담겨있다.

올해 출시한 1단계 버전에서 나아가 내년에는 학습형 AI 기능 기술을 기반으로 문자·영상·이미지 등을 인식하고 음성 안내하는 서비스를 통해 저시력자를 포함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2단계 기능 개선을 추진한다.

시는 리버버스부터 GTX, UAM 등 미래 교통수단을 무장애 환경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성적 교통체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교통흐름 30% 개선·교통사고 10% 절감'을 목표로 생성형 AI 기술 기반의 교통신호 최적화에 2026년까지 30억원을 투자한다.

이동통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도로 위 통행량을 예측하고, 예측된 통행량을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통해 반복 학습을 거치는 교통신호 기술을 마련한다.

도로의 통행을 어렵게 하는 공사장,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 등에 무인 자동 비행 드론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시민 교통 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한다.

X
오세훈 서울시장과 자말 알 자르완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 (아부다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연례투자회의(AIM)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자말 알 자르완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5.9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오 시장은 첨단 교통 혁신 외에 기후위기에 대응한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 9988, 건물 친환경 인증체계, 정원도시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시대 변화를 주도할 서울의 다양한 미래·혁신 정책을 소개하며 현장의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오 시장은 "서울은 혁신과 기술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스마트시티'이지만 저는 기술의 방향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동행'은 최우선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앞서 오 시장은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과 자말 알 자르완 UAE 국제투자가협의회 사무총장을 각각 만나 아부다비와 서울시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서울 기업의 아부다비 진출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에 뜻을 모았다.

오 시장은 연설 이후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한국기업관을 찾아 사업 현황을 듣고 기업 관계자를 격려했다. 또 중동 투자유치와 진출을 위한 서울시 차원의 지원 방안도 모색했다.

저작권자 ⓒ 믜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