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는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지만 50년 가까이 장기집권한 친공·좌익 정부와 반공·우익 세력이 합세한 이슬람 반군세력 간의 유혈 갈등으로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603달러에 불과한 세계 가장 빈국 가운데 하나다.
이 번에는 먼저 지난 10월 9일 치른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항의 시위가 50일 넘게 이어지면서 유혈 진압으로 11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성명에서 현지 인권 단체를 인용해 지난 4∼9일 모잠비크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 과정에서 3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시위와 진압에 나선 군경의 충돌로 지금까지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모잠비크 정부는 50일 넘게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모잠비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월 24일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다니엘 샤푸 후보가 대선에서 70.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의 후보가 다시 집권하게 되자 이에 반대하는 야권과 지지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며 시위로 번진 것이다.
20.32%로 낙선한 베난시우 몬들라느 무소속 후보는 이에 승복하지 않고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고 있다.
몬들라느 후보는 자체 집계 결과 자신이 53%를 득표했고 샤푸 후보는 36% 득표에 그쳤다고 주장한다.
실상 독립 이후 약 50년 장기집권의 친공·좌익 성향 프렐리모와 반공·우익 성향 최대 야당 레나모 반군 간 유혈 갈등으로 1977년부터 내전까지 겪은 모잠비크는 1992년 내전 종식 선언 이후로도 격렬한 이슬람 반군(과)의 내전(내란)이 지속되었고 여야 갈등 격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프랑스에 본사를 둔 '토탈에너지'가 주도하는 모잠비크 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가스전 개발사에는 그 파트너사인 일본의 미쓰이물산 외 한국가스공사 및 민간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은 전체 대략 10%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경 모잠비크 북동부 카보델가도주 연해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된 이후 3건의 LNG 프로젝트가 추진됐으며, 컨설팅사 딜로이트가 올 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향후 1000억달러(약 143조원)의 수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 역대 최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인 셈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코랄 술(Coral Sul) FLNG 2호기의 생산설계를 진행 중으로 1호기에 이어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후속 프로젝트(코랄 노스)다.
FLNG는 바다에 떠 있는 부유식(Floating)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로 삼성중공업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7기 중 5기를 수주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2호기 또한 수주될 경우 역시 제4광구의 심해 가스를 개발하는데 투입되게 된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관련 프로젝트로 제1광구 LNG 운반선 프로젝트가 있다. 2020년 삼성중공업이 프랑스 토탈에너지로부터 제1광구 해저 채취 LNG를 운반할 LNG선을 8척, HD현대삼호가 6척을 수주했었다. 다만 2021년 이슬람 반군의 무장 공격으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프로젝트가 무기한 중단됐던 것이다. 최근 토탈에너지와 파트너사인 일본 미쓰이물산이 프로젝트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토탈에너지가 모잠비크 정부와 프로젝트 재개 협상을 완료하게 되면 삼성중공업등이 토탈에너지와 LNG선 건조와 관련한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계약이 체결될 경우 4년 전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0년 수주 당시 두 회사 합계 계약액이 3조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신조선가(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선박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잠비크 천연가스 가스전 개발사업 등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다. 저항세력들의표적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 현지인의 각종 인권침해와 기후위기를 한층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계산 수치까지 내걸고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까지 높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잠비크에는 최근 들어 매년 초대형 싸이클론이 연이어 불어닥치며 수 백명 이 더 넘는 사망자와 수 만명의 이재민들을 남기는 기변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점 점 더 강력해지는 기상 이변의 공격 앞에 아프리카식 가옥과 생활 양식들은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없이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치도'(Chido)가 휩쓸고 지나간 모잠비크에서는 최소 34명이 숨졌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통신과 언론등에 따르면 실재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최고 시속 260㎞의 돌풍과 함께 24시간 동안 약 250㎜의 폭우를 동반한 치도가 모잠비크 북부 카부델가두주에 상륙했다.
모잠비크 국립재난관리청은 사이클론 치도로 카부델가두주에서 28명이 숨지고 남풀라주에서 3명, 서북부 내륙의 니아사주에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 319명이 다치고 주택 약 2만3천600채와 어선 170척이 부서졌으며 17만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도 덧붙였다.
전날 18일경 모잠비크 서북쪽의 내륙국 말라위로 이동한 치도는 이날 짐바브웨 근처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말라위에서도 치도로 최소 7명이 숨지고 3만4천7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재난관리부를 인용한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실상 앞서 치도는 지난 14일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코모로 제도의 프랑스령 마요트섬을 강타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치도로 인한 마요트섬의 공식적 사망자 수는 22명, 부상자는 1천400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재 수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수색 구조가 계속되는 만큼 마요트섬의 공식적 사망자 수도 수백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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