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 문경 "돌리네" 습지 '우발레(우발라)', 람사르습지 등록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2.03 01:29 | 최종 수정 2024.02.03 01:36 의견 0

세계적으로 희귀한 문경 돌리네 습지, 람사르습지 등록
국내 25번째

문경 돌리네 습지 가을풍광. (사진; 문경시)

경북 문경시 돌리네 습지가 국내 25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세계 습지의 날'인 2일 문경 돌리네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작년 7월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했었다.

람사르협약은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국제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 람사르에서 체결됐고 한국은 1997년 3월 가입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등 물에 녹기 쉬운 암석으로 구성된 대지 카르스트 지형등에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빗물등으로 주성분인 탄산칼슘, 탄산염암등이 녹아 생성된 지형의 와지로, 주로 깔때기 모양 또는 접시 모양의 오목하게 패인 웅덩이를 형성한다.

돌리네에 내린 빗물은 싱크홀이라고 불리는 배수구를 통해 땅속에 스며들며 대부분은 그 지하로 빗물이 저장될 만한 빈 공간이 존재하고 있어 물이 잘 빠진다.

주변으로 형성된 붉은 토양 테라로사(terra rossa)는 매우 비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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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돌리네 습지.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굴봉산에 형성된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어려운 돌리네에 만들어졌고, 심지어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습지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돌리네를 '싱크홀'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보통 지하로 연결되는 배수구가 존재해서다.


세계 람사르습지 2천503곳 중에 돌리네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돼 움푹팬 규모가 큰 지형인 우발레(uvale) 또는 우발라(uvala)가 형성된 습지는 문경 돌리네 습지를 포함해 6곳뿐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구렁이·물방개·붉은배새매·팔색조·담비·삵·하늘다람쥐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이 습지에 사는 야생생물은 총 932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돌리네, 카르스트, 등 용어는 본래 슬로베니아 등지의 슬라브 지역 및 말로 전래된 것으로, 주로 형성된 그 지역들 연구 과정에서 학술용어로 고착된 것이다.

현재 독일어 돌리네(doline)와 마찬가지로 '카르스트(Karst)'는 슬로베니아의 크라스(Kras) 지방의 독일어 명칭으로, 이 지방에는 중생대에 형성된 석회암이 두텁게 분포하고 용식에 의한 지형들을 넓게 많이 분포해 있다.

실상, 둥글거나 넓은 접시 혹은 깔떼기 모양으로 침식된 아래로 물이 흘러내려가는 것등 지칭어 또한 흥미로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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