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 슈퍼컵 사우디 개최 비리로 前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체포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04 00:23 의견 0

경찰, 지난달 축구협회 본부·전 협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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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12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사우디 당국자가 스페인 슈퍼컵을 들고 있다.

여자 축구대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했다 성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이번엔 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스페인 경찰은 3일(현지시간) 해외에 있던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이날 마드리드 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스페인축구협회가 과거 스페인 슈퍼컵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하기로 계약하면서 비리와 연루된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경찰은 이와 관련해 지난달 스페인축구협회 본부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7명을 체포했다.

당시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체류중이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뭘 조사했는지 모른다"며 "내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은 내가 일하고 저축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사우디 당국과 2019년 1억2천만 유로(약 1천744억원) 규모로 슈퍼컵 개최를 계약했었다.

이에 따라 스페인축구협회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우승팀과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을 2020년 대회부터 4개 팀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확대하고 개최 시기도 사우디의 폭염을 피해 8월에서 1월로 바꿨다.

스페인 슈퍼컵은 2020년 1월 처음 사우디 제다에서 열렸고 이듬해는 스페인에서 다시 치러졌다가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 3년 연속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됐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이 우승한 뒤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지난달 그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 꼬빠 델 레이(Copa del Rey); 정식 명칭 '꼬빠 데 수 마헤스타드 엘 레이 돈 펠리페 VI (Copa de Su Majestad El Rey Don Felipe VI)'. 직역 '펠리페 6세 국왕 폐하의 컵'.

스페인의 FA컵. 스페인 프로·아마 모든 클럽이 참가하는 FA컵 축구대회.


의미는 'Cup of King' 즉 국왕배 축구대회. 흔히 스페인 국왕컵으로도 불린다.

본래 1~4부 리그까지 속한 클럽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우승하면 UEFA 유로파 리그 32강 본선 조별리그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4강에 직행한다. (만약 우승한 클럽이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 리그 본선에 직행할 리그 성적을 가졌다면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한 라리가 차 순위팀에게 진출권이 양도된다.)

2022년,2023년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

▷ 프리메-라리가(Primera Liga); 프로축구 최상위 정규리그.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호나우두, 히바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프리메라리가를 거쳐갔다. 현재 리오넬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

한국 선수로는 레알 소시에다드 이천수, 라싱 산탄데르 이호진, 셀타비고 박주영, 알메리아 김영규, 발렌시아 이강인, 지로나 백승호 등에 이어 기성용이 7번째로 스페인 무대에 입성.

라리가 최대 우승팀은 35회에 이르는 레알 마드리드. 한국타이어가 레알 마드리드 후원사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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