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싸움 불튀 독일 줄줄이 파산 쓰레기화 지속...프랑스 백화점 라파예트 28년만 독일 베를린 철수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06 17:26 | 최종 수정 2024.04.06 17:28 의견 0

내수경기 침체에 독일 소매기업 줄줄이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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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예트 베를린 지점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고급 백화점 브랜드 라파예트가 올해 7월31일 독일 베를린 지점을 닫는다고 타게스슈피겔 등 독일 언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파예트는 이미 올 연말까지인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혀 철수를 예고했었다. 계획을 앞당겨 7월까지만 영업하고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된 데는 세계 굴뚝싸움의 불튀로 독일 내수침체와도 맞물린 줄줄이 파산이 낳은 쓰레기화나의 여파 때문도 적지 않다. 애초에 사업 초기부터 사업의 방향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독일 내 라파예트 백화점은 베를린 매장이 유일하다.

베를린 라파예트는 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던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에 1996년 2월 문을 열었다. 연면적 8천㎡ 규모의 5층짜리 통유리 건물에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들이 입점해 카데베(KaDeWe)와 함께 베를린 양대 백화점으로 꼽혔다. 모르는 눈에는 베를린 라파예트의 론칭이 프랑스 떼르미도르 열월(熱月) 반동의 상징으로 알았을 정도.

거의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후 독일의 내수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더 커졌다. 라파예트 측은 "독일의 소비습관과 소매시장이 변화한 결과"라며 "이 시장에서 백화점을 계속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일간 디벨트는 "관광명소가 됐지만 소비의 성지는 아니었다"고 평했다.

독일은 2 차례 세계대전 이후 라인간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였으나 그로 인하여 동,서독이 분단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최대 기술력을 바탕한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세계 명품 시장을 치고 오르는 굴뚝 역할을 할 것처럼도 보였었다.

라파예트 후작의 이름이 지시하고 있듯 프랑스 대혁명 당시 3부회의 그 2부를 대변하며 미국 독립 운동을 지원한 프랑스 귀족 세력의 베를린 진격은, 사실상 몰수패한 왕당파와는 달리 적잖은 사재들을 운용하며 (프랑스) 입헌군주제 지지 잔존세력으로서의 독립 EU 사회 통합이라는 역할 수행도 없지 않았다.

다만 또한 가속화한 대중사회와의 물꼬 가운데 공산사회를 겪은 베를린 사회내 그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이다.

현재 경기침체 위기가 계속되는 독일에서는 소매기업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지난해만 갈레리아 카르슈타트 카우프호프, 피크 운트 클로펜부르크, 괴르츠 등 이른바 3대 패션소매업체가 모두 파산을 신청했다. 올 들어서는 카데베도 자금난에 법원을 찾았다.

독일 언론은 지분 50.1%를 보유한 태국 자본 센트럴그룹이 지분을 늘려 카데베를 완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데베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시그나그룹에 속해 있다.

미싱이 미싱을 잇고 쓰레기화가 오히려 가속화 되는 가운데 EU 사회는 점차 파시즘 세력들의 강경한 재기상 현상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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