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정치 테마주' 추격매수 쪽박 사례 더 많아...거, 총선 움직임들 눈에 띄네!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07 15:54 | 최종 수정 2024.04.07 15:58 의견 0

한동훈 이정재 래몽래인 급등뒤 조국 테마주 한성기업 들썩

뭔 내부자세요?...정치 이벤트주들 급등락 각별한 주의 필요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모습. [연합]

총선, 대선 철만 돌아오면 들썩이는 주식들이 있다. 흔히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안면튼" 대표후보 주자들과 관련된 기업들을 선거 테마주로 꼽는 선거판 몰이다. 특정 인물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면 으례 당선자 관련 회사가 잘~ 나갈 것이라는 "딸랑 딸랑" 호도 몰이기도 한 것.

실상 이 번 총선에도 예외는 없었다. 글로벌 각 처로 진행중에 있는 전쟁들과 경제 여건이 그닥 좋지를 않아 찻 잔의 소용돌이마냥 부르르 일다가 급등락을 하는 모양새라 큰 우려는 덜고 있으나 이미 떡상각 용트림 세몰이 형국판들도 벌여진 뒤다.

경주 이씨 이재명 후보의 고향이 경북 안동시가 이유가 되어 동향의 건설사 주가가 오르는가 하면, 한동훈 위원장과 같은 청구 한(韓)씨라는 이유로 태양금속우 주식이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비례대표 후보로 세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조국신당의 조국 대표의 경우 관련 테마주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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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넷플릭스 대표·배우 이정재와 관저에서 초청 오찬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이 번 총선에는 부동산 vs. 반부동산 혹은, 부동산 규제 완화 vs. 부동산 안정 양상이 덜 한 반면 일명 글로벌 총체(?)적 난국 "물타기"식 테마주들이 들썩인 것도 사실이다. 눈 가리고 아웅이 많은 것도 그닥 자신들이 없기 때문이다. 물가가 천정 부지인 상황에 떡락하지 않으면 평가 반은 간다는 심리 작용들까지가 작용해 선거흥행권도 손 놓고 놀 수 만은 없었던 것 뿐이다.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래몽래인[200350]이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

전날 래몽래인은 운영자금 등 29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고, 그 제3자배정 대상자가 와이더플래닛[321820](181만2천688주), 배우 이정재(50만3천524주) 등이었던 것.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등을 제작한 회사로, 이번 유상증자로 와이더플래닛이 최대주주가 됐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정재 배우가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엔터주 및 대상홀딩스까지 테마주로 묶이며 더 들썩거린 것.

와이더플래닛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의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고 하루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이정재 등의 인수 소식이 공시되기 전부터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 뭐하나 그 이후로도 이정재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고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이정재가 만찬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가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오랜 연인 사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이어 대상홀딩스가 '한동훈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대상홀딩스우[084695]의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해당 종목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매도 소식이 공개된 후에 바로 내림세를 탔다. 당시 임 명예회장이 현금화한 대상그룹 관련주 지분 가치는 약 2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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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 행사 참석한 이정재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총선과 대선 등 중요 선거 때마다 테마주는 여야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무대로 등장한다.

올해 초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창당을 앞두고 세몰이에 나서자 이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 씨가 대표로 있었던 SM그룹 삼환기업과 계열 관계 회사인 남선알미늄과 남선알미우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산 유세 피습 사건 때는 경주 이씨인 이 대표의 고향이 경북 안동에 있다는 이유까지 더해지며 이 대표 테마주로 불리던 동신건설[025950]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거는 이판 사판 개판 빨판만이 아닌 그야말로 선거판이라는 것을 또 한 번 즉각 입증한 것이다.

정치 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해서 뛰어오른 주가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 정치 이벤트로 잠깐 들썩일 뿐 떡락, 혹은 폭망과도 같이 쪽박을 차는 경우도 흔하다. 주린이(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푼 돈으로 주식 투자를 배운다고 설레발 떨다 용돈 모은 돈 날리는 수준이 아니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재 뒷 내막의 사실관계는 무엇이었는지, 유력 정치가와 같이 사진 한 번 찍고 설레발 쳤네로 끝장 난장 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일단 테마주로 꼽히면 주가가 급등락하고 회사명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예삿일이므로 탄탄한 중견 기업들인 경우 관련 회사들이 싫다할 만한 일은 없을 것도 같으나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 항상 표면으로 부상하는 모난(?) 돌은 정을 맞게 되듯, 선거의 후폭풍 또한 만만하지 않은 결과가 될 수도 있으며 뜻하지 않게 정치적 향방과 향배가 같이 결정되어 버리는 일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봉근 덕성 대표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대학교 동문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들먹거리던 또다른 '한동훈 테마주'로 꼽힌 덕성이나, 조국 대표와 UC 버클리 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져 ‘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천기계 등도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로 구분되는 것에 손사레를 치기도 한다.

공작기계인 선반과 밀링 머신을 제조 판매하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선반을 만든 것으로도 입지를 굳히고 현대자동차, GM 등에 부품까지 납품해 왔던 화천기계 등의 경우 지난해에는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의 본사가 서초구에 있다는 것도 문제시 되어 버리고 생산공장이 어디에 있느냐도 문제화 되어 버린다.

어짜피 식으로 회사가 선거판에 대놓고 뛰어들기는 앞 날을 더 장담하기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판 세몰이판이 아니면 지연·학연 연관으로 들먹거리는 것에 대하여 더 좋다할 대중여론은 더 없기 마련이다. 사실상 지연·학연자가 결국 선거에서 이겨 '완장'을 차게 되어도 마찬가지다.

롯데바이오-美시라큐스대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원직 대표, 시라큐스대 켄트 시버루드 총장,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이(오른쪽부터)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7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증시에서는 ‘바이든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도 있다.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와 조인회 두올 대표가 각각 바이든 후보와 미 시라큐스 대학교 동문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 당시에 이어 한성기업과 두올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주요 방산기업 (주)한화 계열의 한화오션과 (주)사조대림, (주)사조오양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기보다 지속적 경쟁관계의 유지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군중 한 곳이 한성기업인 것이 실상이다.

원양어업군 사업이 부산을 좀 더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이번 대선의 주요 세력권인 양대각으로도 볼 만한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이 각 개 예의주시하고 있음에도 뜬금 조국 대표 테마주로 분립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정세나 대한민국 기업의 존폐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반증이 되어 결국 선거 때마다 '테마주'라는 꼬리에 꼬리표들을 달고 지연·학연 연좌(?) 논란들 속에서도 주요 후보자들과 연계된 기업으로 꼽히면 급등락들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더 주목할 필요도 생긴다.

지난달 말 롯데그룹의 승계자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는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과 같이 이원직 대표등이 美 시라큐스대 켄트 시버루드 총장과 같이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사실은 결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롯데캐논이 반도체 개발 및 생산분야에서 관련기술로 네덜란드등 주요 기술국가에 대적하고 나선 것만큼 곱든 밉든 싫든 좋든 글로벌 자본들의 시선이 주시될 만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상 선거 테마주들이 들썩거리는 것은 미국 선거판도 매일반이다. 올해도 대선을 앞 두고 두 후보가 관련된 테마주들이 이미 요란방정을 떨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 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이 전거래일보다 35.22% 폭등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86% 오른 수치다.

DWAC가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 합병상장한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되는 것. TMTG는 DWAC와 증시 우회 상장하는 ‘스팩 합병’ 위해 만들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MTG는 DWAC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 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26일부터 'DJT'라는 티커명(종목코드)으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TMTG의 자회사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해당 종목들이 실적 면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매수 공세로 주가가 부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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