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 때문에 전기차 비판 수위 조절' 보도 반박...머스크, 전기차 보조금 폐지? 차라리 잘됐네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7.25 01:39 의견 0

"머스크가 내게 비판 중단 부탁한 적 없어…특정 전기차는 여전히 반대"

머스크측, 트럼프 후보 당선시 전기차보조금 폐지 가능성 "경쟁사에 치명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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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트럼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워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낮아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특정 전기차는 여전히 반대한다"면서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내게 전화해서 전기차 비판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머스크를 사랑하며 그는 나를 지지했다"면서 "그는 나에게 한 달에 4천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나는 여전히 특정한 전기차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전기차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기차를 사랑한다"면서도 "사람들은 (전기차로) 장거리 운전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너무 자주 (충전을 위해)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거리를) 왔다 갔다 할 때 전기차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보도를 통해 전기차에 완전히 반대해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지난 3월 머스크를 만난 뒤부터 미묘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초 바이든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전기차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관련, 이를 '전기차 의무'로 규정하고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유세에서는 전기차 공약 폐기 입장과도 같이 전기차도 단거리 운전시에는 나름의 효용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같이하고 있다.

머스크 CEO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당선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과 관련 테슬라보다 경쟁업체들에 큰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경쟁자들에 치명적(devastating)일 것"이라면서 "테슬라도 약간 다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라리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머스크 CEO는 보조금 폐지 및 그에 따른 전기차 매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규정했다.

"테슬라의 가치는 압도적으로 자율성(autonomy)에 있고 다른 것들은 자율성에 비하면 소음에 불과하다"고도 말했다.

2023년 12월13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출고된 사이버트럭을 점검하고 있는 테슬라의 직원 <사진: 연합뉴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시 전기차 전반에는 악재이지만 테슬라에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할 경우 이는 주고받을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기차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고정비용이 드는데 제너럴모터스(GM) 등 경쟁사들과 달리 테슬라는 이미 전기차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량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할 경우 내연기관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로 전환할 유인은 더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말하자면 판매 매출에 있어서도 바닥 확인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뜻하며 치킨 게임은 격렬히(?) 가속화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대해 100∼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머스크 CEO는 멕시코 공장 계획을 중단했으며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를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무거운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만큼, 멕시코에 투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면서 대선 이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가 대선 결과에 따른 사업 결정을 명확히 언급한 초기 사례라면서도, 테슬라의 멕시코 공장 계획이 불확실성 속에 이미 오랫동안 지연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또 첨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관련해 "우리는 매우 조만간 유럽과 중국 및 다른 국가들에서 FSD 규제 승인을 요청할 것이며, 연말 전에 승인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NBC방송은 머스크 CEO가 지난 4월 중국 내 FSD 출시가 매우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머스크 CEO는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에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6조9천억원)를 투자할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머스크의 엑스 계정을 통해 진행 중이며, 찬성이 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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