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천 물고기 집단폐사 BOD 정상수치 폐수 의혹··· "일교차 강바닥 오염원 전도현상" 추정도

류임현 기자 승인 2024.11.05 17:19 의견 0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수질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

...BOD 5ppm 이하에도 폐수 오염 가능성

COD 측정 및 후속 대책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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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천서 물고기 집단 폐사

29일 오전 광주 북구 임동 서방천 일원에서 붕어 등 물고기 5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북구청 직원들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4.10.29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광주천과 지류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폐수 오염 의혹이 커지고 있다.

5일 광주보견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광주 동구, 남구, 북구 광주천·지류 총 7곳 지점에서 수거한 물의 오염도는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다.

폐사가 발견된 당일에도 하천 용존산소량은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최소 수준인 5ppm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종종 몇 폐수의 경우 미생물의 성장과 활동을 방해하는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그 BOD 정상수치의 함정을 의심해야 될 수 있다.

산업폐수, 무단으로 버린 약에서 나온 항생제, 세정제, 하수 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염소등이 BOD의 측정과정에서 사용되는 미생물의 활성 자체를 떨어뜨려 BOD의 측정값이 실제보다 낮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 해 여름은 기변적 고온 현상으로 강 하천으로 녹조가 번창한 만큼 그 독소로 인한 강의 화학적 생태 변이와 요구량 자체의 변질 또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BOD의 측정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광주시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강바닥에 퇴적된 오염원들이 퍼져 물고기 집단 폐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발표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낮과 밤 기온 차가 커지면 하부의 물이 위로 올라오는 등 전도현상이 일어난다"며 "추가 폐사 사례가 있는지 수시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광주천과 지류에서 피라미, 붕어 등 1천여 마리가 잇따라 집단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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