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스로 방어할 권리 있어…이란, 핵무기 보유 불가"
중동사태 이유로 들며 미 트럼프 대통령 조기 귀국
... G7 참관 이대통령 당선자 외교 무대 데뷔전 불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긴장완화'(de-escalation)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7 정상들은 이날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단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우리는 이란 위기의 해결이 가자지구 휴전을 포함한 중동의 더 광범위한 긴장완화로 이어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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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캐내내스키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 2025.6.16
왼쪽부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에 채택된 공동성명이 이란을 "역내 불안정과 테러의 주된 근원"이라고 지칭했으며, 중동 상황을 이유로 이날 조기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공동성명문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NYT는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에 긴장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G7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는데 이후 입장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앞 서 트럼프 대통령은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G7 참관 혹은 참여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옵저버에 그쳐야 한다는 주장인지 G7 구성국이 되어도 된다는 의미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인 지난 2014년 3월 G8 회원국 자격이 정지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공방에 대해 “이란은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우려로 인근 국가의 공항과 국경들 또한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전격 항공모함의 배치와 같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즉시 대피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캐내내스키스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