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쾰른에 전시된 소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영구 설치됐다.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쾰른 나치기록박물관 앞에 임시로 전시한 소녀상을 이달 4일(현지시간) 본 여성박물관 앞으로 이전했다고 17일 밝혔다.
본 여성박물관은 작가로도 활동하는 마리아네 피첸(77)이 1981년 설립한 전시공간이다. 세계 최초의 여성박물관으로 케테 콜비츠와 오노 요코 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코리아협의회는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제3세계' 전시의 일환으로 쾰른 박물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했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드레스덴 민속박물관에서 선보인 뒤 창고에 보관하던 작품이다.
본 여성박물관에 소녀상이 세워진 장소는 사유지여서 앞으로 이전하지 않고 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리아협의회는 전했다.
2020년 9월 베를린 시내 공공부지에 설치된 또 다른 소녀상은 베를린 미테구청이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베를린 행정법원은 지난 4월 구청의 철거명령을 무효로 해달라는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올해 9월28일까지 존치하도록 결정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사유지 이전을 제안한 미테구청과 조만간 협의할 예정이다.
독일에는 프랑크푸르트와 카셀 등지에도 소녀상이 들어서 있다. 시민단체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연대'와 한대수·장순향·배달래 예술가는 이달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본과 베를린을 포함한 4곳 소녀상 앞에서 '그녀의 이름은 평화'라는 이름으로 응원 차 공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