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기상국은 12일 태풍 카눈이 열대 저압부로 약화되었으나 잔류 구름의 영향권에 들면서 서풍의 영향 아래 동북지역에서 화베이, 서부 내륙까지 길게 폭우 전선이 형성되고 이 일대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각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랴오닝성 기상당국은 이날 상류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압록강에서 홍수가 발생, 단둥 등 그 하류지역에 수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고, 단둥의 모든 학교는 지난 1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도 이날 밤까지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와 토사 유출, 붕괴사고 등 재해 발생의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 오후 관측소의 수위가 경계수위를 넘어 올해 들어 첫 홍수가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북부지역과 지린성 등 동북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76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 51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과 동북지역 곡창지대의의 농경지들이 침수돼 식량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11일 새벽 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관통하여 국내를 통과한 시간도 약 16시간에 달해 이례적으로 길었으며, 일반적 태풍이 지속되는 기간이 5일 내외인데 반하여 약화된 이후에도 지속하여 큰 비를 뿌리는 등 기상이변성 태풍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비록 예상보다 다소 약한 세력으로 상륙하여 내륙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복잡한 지형과도 마찰을 빚으며 위력을 크게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는 있으나, 한반도를 종단하여 남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백두대간을 넘은 첫 태풍으로도 기록되게 된 것이다.
지난 24시간 일본 남부, 한반도 동부 및 남부, 인도차이나 서부 및 북부, 인도 북부, 캐나다 동부, 미국 중부, 멕시코 남부, 서아프리카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에 중등도에서 폭우가 내렸으며,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서부, 파키스탄 중부, 스페인 남서부, 미국 남부, 멕시코 북부에서 37°C 이상의 고온이 발생했고, 알제리와 아라비아 반도 북동부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일일 최고기온이 42°C를 넘어 45°C를 넘었으며,
중국 중앙기상국은 그와 같이 앞으로 3일 동안 러시아 남동부, 인도 북부, 방글라데시, 인도차이나 반도 북부, 일본 남부, 뉴기니 섬 동부, 아프리카 서부 및 기타 지역에 중등도에서 폭우가 내릴 것이며, 앞으로 37일 동안 미국 중남부, 멕시코 중북부,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중부 및 남부 아시아, 남아시아 북서부의 고온 날씨가 계속될 것이며 일일 최고 기온은 일반적으로 45°C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를 게재하고 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대기와 데워지는 바다는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위험 가운데, 서풍의 영향 아래 중국 동북지역으로 꾸물대며 더 긴 폭우의 잔류를 남기고 있는 카눈의 예와도 대비하여, 지속되는 천기의 지상이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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