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넘은 최초의 태풍 혹은 롱 폭풍 카눈의 비밀

오, 곤로. 뜨거워지는 바다 그 기상이변의 비밀은?

류임현 기자 승인 2023.08.12 12:18 | 최종 수정 2023.08.13 20:36 의견 0
중국 중앙기상국 게재표 캡쳐


중국 중앙기상국은 12일 태풍 카눈이 열대 저압부로 약화되었으나 잔류 구름의 영향권에 들면서 서풍의 영향 아래 동북지역에서 화베이, 서부 내륙까지 길게 폭우 전선이 형성되고 이 일대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으며 각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랴오닝성 기상당국은 이날 상류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압록강에서 홍수가 발생, 단둥 등 그 하류지역에 수재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고, 단둥의 모든 학교는 지난 10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헤이룽장성도 이날 밤까지 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산사태와 토사 유출, 붕괴사고 등 재해 발생의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날 오후 관측소의 수위가 경계수위를 넘어 올해 들어 첫 홍수가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북부지역과 지린성 등 동북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76명이 숨지고, 35명이 실종, 51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과 동북지역 곡창지대의의 농경지들이 침수돼 식량 생산 차질도 예상된다.

중국 중앙기상국 게재표 캡쳐.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 20분 경남 거제에 상륙해 11일 새벽 휴전선을 넘어 북한을 관통하여 국내를 통과한 시간도 약 16시간에 달해 이례적으로 길었으며, 일반적 태풍이 지속되는 기간이 5일 내외인데 반하여 약화된 이후에도 지속하여 큰 비를 뿌리는 등 기상이변성 태풍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비록 예상보다 다소 약한 세력으로 상륙하여 내륙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복잡한 지형과도 마찰을 빚으며 위력을 크게 유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는 있으나, 한반도를 종단하여 남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백두대간을 넘은 첫 태풍으로도 기록되게 된 것이다.

지난 24시간 일본 남부, 한반도 동부 및 남부, 인도차이나 서부 및 북부, 인도 북부, 캐나다 동부, 미국 중부, 멕시코 남부, 서아프리카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에 중등도에서 폭우가 내렸으며,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남서부, 파키스탄 중부, 스페인 남서부, 미국 남부, 멕시코 북부에서 37°C 이상의 고온이 발생했고, 알제리와 아라비아 반도 북동부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일일 최고기온이 42°C를 넘어 45°C를 넘었으며,

중국 중앙기상국은 그와 같이 앞으로 3일 동안 러시아 남동부, 인도 북부, 방글라데시, 인도차이나 반도 북부, 일본 남부, 뉴기니 섬 동부, 아프리카 서부 및 기타 지역에 중등도에서 폭우가 내릴 것이며, 앞으로 37일 동안 미국 중남부, 멕시코 중북부, 북아프리카, 서아시아, 중부 및 남부 아시아, 남아시아 북서부의 고온 날씨가 계속될 것이며 일일 최고 기온은 일반적으로 45°C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를 게재하고 있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대기와 데워지는 바다는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위험 가운데, 서풍의 영향 아래 중국 동북지역으로 꾸물대며 더 긴 폭우의 잔류를 남기고 있는 카눈의 예와도 대비하여, 지속되는 천기의 지상이변을 낳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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