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회장 괴뢰당국 신청 불허용 조선중앙통신담화 ... 쉰들러 배상 이후 첩중첩산
다국적 승강기 그룹 쉰들러 이어 KCGI자산운용 현 회장 이사직 사임 요구 등 적대적 세력화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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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01:42 | 최종 수정 2023.09.1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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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20주기 맞아 통일부에 신고서 제출했으나 ... "금강산 관광지구 우리측지역 방문 의향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한다" 게재 ...
금강산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추모비. 남북공동 편찬사업 발간 자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를 맞아 지난 8월 4일 방북(訪北)을 계획하고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냈으나 북한측이 불허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 회장은 2018년 11월 ‘금강산 관광 시작 2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참석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한 이후 5년 만에 현 회장의 가족과 함께 금강산에서 남편 현대아산 회장의 추모행사를 계획한 것으로 신고하고 방북하기를 희망했으나 조선중앙통신은 담화를 통해 통보받은 바도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다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현 회장의 방북추진계획에 대하여 통보받은 적도 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화문을 통해 밝혔다. (연길일보 게재 캡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대법원이 다국적 승강기 업체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의 손을 들어 줌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 그룹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하여 현대엘리베이터에 거액의 배상금을 판결 받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006년부터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다섯 금융사에 현대상선 지분 매입 대가로 연 5.4%~7.5% 수익을 보장해주는 파생 상품 계약을 맺은 것을 쉰들러 측이 문제 삼으며 시작된 소송이 장기화 된 가운데 대주주 이사의 책임을 묻는 공방 과정과도 같이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017800]에 현정은 회장의 사내이사직 사임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KCGI운용은 서한에서 최대주주이자 그룹회장, 이사회 의장인 현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의 문제를 거론했으며,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 쉰들러 홀딩스와 소송 중인 현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그와 같이 지배구조의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개선전략을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쉰들러는 승소 이후 국내 법인 쉰들러코리아의 대표이사가 최근 교체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있으며, 소액 개미 주주들은 쉰들러가 현대엘리베이터를 뒤흔들려는 실질적 의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촉각을 곤두 세우며 이래 저래 개미들만 곤란하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된다.
쉰들러가 적대적 M&A를 계획하고 있든 어떤 의도 아래 대량 매도하고 있든 현 회장과의 소송 전 이후 이미 적대적 표면화가 더욱 가중화 된 상황에서 각 각의 행보는 우호적 보다는 적대적으로 상호 간의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이루어진 대북접촉의 계획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앞 서 현대자동차의 계열사로 입지가 바뀐 현대건설의 향방은 물론, 북한의 김정은 대표의 방러 일정과도 같이 좀 더 작고 크게는 금강산과 대북 사업에 대한 긴 대치의 상황과도 같이 오히려 주목해 볼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들에 처한 것처럼도 보인다.
2003년6월23일 오전 강남 대북송금 특별검사 사무실에 재출석하고 있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정치권의 주식으로 번번히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대북송금" 사건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사건 당시보다 핫하거나 중요하게 보인 적은 없었던 것처럼도 보이는 것은 그가 고 정주영 회장의 장남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흡사 한 세월이 흡사 "저물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면 그것은 비단 현대건설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듯.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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