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ㅎ다! '달 착륙 성공' 오디세우스 美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도 날았다…시간외거래서 37%↑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2.23 14:22 | 최종 수정 2024.02.23 14:30 의견 0

'달 착륙 성공' 美 기업 주가도 날았다…시간외거래서 37%↑
NASA 우주센터 부소장 출신이 2012년 설립…올초부터 주가 약 300% 급등

"주식거래 80%가 개인투자자들"…52년만의 美 달 탐사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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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전송한 달 표면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탐사선이 22일(현지시간) 달 착륙 성공을 발표하자 이 회사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11.16% 내린 8.28달러에 마감했다가 달 착륙 성공이 발표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7% 넘게 치솟아 11.36달러를 기록했다.

달 착륙 시도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실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차익 실현 매도를 하면서 주가가 내렸다가 달 착륙 성공 소식에 다시 투자자들이 몰려든 양상이다.

이 회사는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자사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달에 착륙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약 1년 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의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래 지난달 초까지 주가가 계속 저조했다. 지난달 4일에는 2.09달러로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발사를 앞두고 지난달 말부터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이달 15일 발사 직후부터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1월 4일 이후 296% 올랐고, 지난달 22일(종가 2.8달러)부터 한 달 사이 19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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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전송한 달 표면 사진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들이 세운 민간 우주기업이다.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한 스티븐 알테무스 최고경영자(CEO)와 수석 엔지니어로 일했던 팀 크레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의기투합해 2012년 1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공동 창업했다. 본사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다.

알테무스 CEO는 1989년 NASA에 들어가 우주왕복선 운영·발사를 담당한 엔지니어로 20여년간 경력을 쌓았다.

(케이프커내버럴 AP=연합뉴스) 미국 민간 우주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달 착륙선 '노바-C'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시(동부시간) 경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하늘로 오르고 있다. 2024.02.15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금융회사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 앤드레스 셰퍼드는 달 착륙 성공 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가 15달러 수준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52년 만의 달 착륙에 대한 흥분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런 가치 평가가 회사의 재무 상태를 크게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주가 랠리를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셰퍼드는 지난 한 주 동안 이 회사 주식 거래의 80%가량이 개인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회사 벤치마크의 애널리스트 조시 설리번은 "달 탐사 기업이 상업적인 현실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적인 이정표가 더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도달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가 개발한 달 착륙선의 최초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시도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 장비들을 수송하는 대가로 1억1천800만달러(약 1천573억원)를 받는다.

이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알테무스는 2012년 12월 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까지 NASA 존슨 우주센터의 부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1989년 NASA에 들어가 우주왕복선 운영·발사 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20여년간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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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프로젝트에 돈을 댄 미 항공우주국(NASA)도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에 돌아갔다"며 "그야말로 인류의 승리다. "라고 평가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에서 1억1천800만달러(약 1천573억원)를 받는다.

이 장비들은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서 작동되는 약 일주일간 달 환경을 관측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NASA는 이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하며 공식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상자 모양의 이모티콘을 붙여 "당신의 주문이 배송됐습니다…달에!"라고 썼다.

빌 넬슨 NASA 국장이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

[빌 넬슨 국장의 X 계정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ASA가 민간 기업들과 맺은 CLPS 계약 총액은 2028년까지 최대 26억달러(약 3조4천600억원)에 달한다. NASA는 민간 기업들과 프로젝트 성공 단계에 따라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앞서 CLPS 계약을 맺은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로 끝내면서 NASA의 근심을 키웠으나, 이번에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두 번째 시도로 성공하면서 한시름 덜게 됐다.

이번 성공으로 특히 NASA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아르테미스는 크게 3단계로 추진되는데, 1년여 전인 2022년 12월 수행한 아르테미스 1단계는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를 비행하고 돌아오는 데 그쳤다.

2단계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탐사선을 달 궤도에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키는 것이며, 3단계는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탐사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의 아폴로 프로그램이 1972년 중단된 뒤 반세기 만에 다시 인간을 달 궤도에 보낸다는 계획으로, NASA는 특히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낸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NASA는 지난달 9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지키고 임무 성공을 보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당초 2025년으로 계획했던 아르테미스 3단계 계획을 2026년 하반기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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