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공석 벗어나 "묘책" 기관 탈바꿈 기대해도 되나...야권 송곳 검증 예고, 여야 핵분열급 불꽃 튈 듯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27 16:49 의견 0

풀보다 먼저 일어나는 봄 같은 "묘책" 기관 탈바꿈 기대해도 되나

...야권 송곳 검증 예고, 여야 핵분열급 불꽃 튈 듯

민주 "공수처장 후보, 공정수사 이끌지 의문…철저 검증할 것"

개혁신당 "채상병 특검 요구 시점에 후보 지명…꼼수 아닌가"

근현대 최초 서사시 '<금성> 유엽' VS. '<삼천리> 김동완' 미완의 논쟁의 연장선

...조선조 대왕대비의 후궁 간택장이 아닌 공수처장 검증의 자리가 될 것

▷ 공수처;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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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 프로필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오동운 변호사를 지명했다.

2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오동운(54·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는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척결이란 국민적 열망과 기대를 안고 설립된 공수처지만 지난 3년 동안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언론에 소감문을 내고 "여러모로 공수처가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수처가 명실상부 독립적 수사기관으로서 권력 기관을 견제하고 부패 범죄를 일소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우선 후보자 신분인 만큼 국민의 대표 기구인 국회의 엄정한 인사 검증 절차를 성실히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2대 공수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오 후보자는 19년간 판사로 일한 법관 출신이다. 2017년 2월부터는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로 일했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명 직후 인사청문회준비단을 구성해 지원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장은 이형석 기획조정관이 맡았다.

오 변호사의 인사청문회 사무실은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오피스텔에 마련됐다.

야권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자로 오동운 변호사를 최종 지명한 데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진욱 초대 처장 임기 종료 후 공석이 이어졌던 공수처 수장 자리에 석 달 만에 신임 후보자가 제안됐다"며 "윤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여권이 추천한 후보군 중에서 지명자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오 지명자는 후보자로 오르내리기 직전까지 박근혜 정부 정보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재판 변호를 맡았다"며 "그런 오 지명자가 공수처를 외풍으로부터 지키며 공정한 수사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공수처장에게 권력의 외압에 휩쓸리지 않는 공정성과 중립성, 소명 의식이 필요하다"며 "공수처장으로서의 자격에 의문이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오 지명자가 공수처라는 조직의 설립 취지에 맞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수처가 수사하고 있는 '채해병 수사 외압 사건', '디넷을 활용한 검찰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등을 공수처가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지휘할 인물인지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공수처장 후보자 지명이 '채상병 특검법'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정인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수사 후 특검 여부 판단'을 고수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이뤄진 인선"이라며 "영수회담에서 채상병 특검 요구가 예상되는 시점에 내내 미뤄오던 공수처장 지명을 급작스럽게 진행하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인선이 국회 인사청문을 열어 시간을 벌며 시선을 돌리고 공수처장을 통해 내부 입단속을 시키며 통신기록이 삭제될 때까지 버티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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