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이어져...이대 총동창회 시위 이어 안동유림단체 상경투쟁까지 이뤄(?)내는 '막말'을 토해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10 01:59 의견 0

선거 진풍경 연출 톱 클래스 드문 결과 이뤄(?)내

...막바지 기염을 토해도 부족할 판에 극단적 대조

일각 고개 숙인 후보 부러워서 그래식 비아냥도...공천 이재명 대표도 사죄하라 촉구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에는 중도층 반응도 싸늘...경주 이씨 대표 최면에도 금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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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안동 유림 대표자 39인.
안동 유림단체 대표자들이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책자등에 '성관계 지존' 등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2024.4.9.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거친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유림 인사들이 반발하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유교문화선양회를 비롯한 안동 유림단체 대표 39명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낯 뜨겁게 엮어 선현(先賢)을 욕보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퇴계 선생은 '겨레의 스승'으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선현이며 중국과 일본 제국주의 학자조차 존경을 표해 마지않았다"며 "이런 비뚤어진 사고로 국민의 선량(選良)이 되어 국정을 논하겠다고 국회의원 지위까지 탐내는 것은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후보의 망언을 엄중히 규탄하며, 동시에 즉시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에서 사퇴함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업 안동유교선양회 회장은 "김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안동 유림은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안동인으로서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고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계 이황 선생 사후 학덕을 기리기 위해 문인과 유림이 1574년 건립한 도산서원 측 인사들도 반발했다.

지난 8일 '도산서원 원장 김병일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일동'의 긴급 시국 성명서를 내고 "김 후보는 즉시 주장의 근거를 소상히 밝히기를 바란다"며 "근거 없는 황당한 주장은 퇴계 이황 선생을 근거 없이 모독하는 있을 수 없는 언어폭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퇴계 선생은 학문과 인격, 일상생활에서 독실한 실천으로 후세나 현세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추앙받고 있다"며 "성 문제에도 깨끗한 분이었음은 역사적 사실로, 퇴계 선생언행록 기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향이 퇴계 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인 이 대표가 퇴계 선생을 향한 이와 같은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즉시 김 후보를 사퇴시키고 사과 성명을 발표해 거국적 분노를 가라앉혀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제2권'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같은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대인이 작금에 "성관계에서마저 뛰어난 분이셨다"는 칭송의 의미보다 "성관계 방면에서 문란했다"는 식으로 호도하려한 정황으로 보여 "근거없는 낭설"을 유포하는 것에 대한 규탄과 같이 선현(先賢) 즉 고인(故人)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그 사죄 및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근거를 대지 못한다면 처벌도 가능하다.

김준혁 후보자 사퇴 촉구하는 이대 총동창회

4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이대 총동창회 회원들이 김준혁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4.4


한편,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두고 "내 이모 일"이라며 사실이라고 주장한 고은광순 씨 증언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그의 고백은 전혀 사실과는 다르며, "13살에 이화여대 정외과를 다니며 성상납을 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고도 말했다.

이대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광순 씨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1935년 태어나 이대 정외과를 다닌 자신의 이모 은예옥 씨가 당시 김활란 이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 상납 피해자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은광순 씨는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김활란(당시 이대 총장)에게 걸려든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은 씨는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김활란(당시 이대 총장)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외과 총동창회는 "고은광순 씨는 1948년에 이모가 정치외교학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며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또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0년 졸업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 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도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대 정외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감을 느낀다"며 고은 씨의 사과와 더불어민주당 김 후보의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고은광순 씨 발언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고은광순 씨의 이모가 입학할 당시는 이미 낙랑클럽도 해체된 이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사건의 본질은 김 후보의 막말과 여성 비하적 발언에 있으며 공직 후보자의 품위와 자격 조건에 관한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본교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 사건의 본질을 흩트리고 학교의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 1만1천533명의 동문이 서명한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이화인 서명서를 전달하고 당대표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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