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US스틸 임시주총 '일본제철로 합병' 안건 "통과 전망"...워싱턴과 같은 펜실베니아주 진격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10 14:08 의견 0

요미우리, "노조 반대·美정치권 등 실제 인수 까지 걸림돌 많아"

미국 산업화의 상징 US스틸이 매수 의사를 밝혀온 일본제철의 인수안을 다루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미국 시간으로 오는 12일 오후(일본 시간 13일 새벽)에 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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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US스틸 공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일본제철이 제시한 US스틸 주식 매입 가격이 주당 55달러로 8일 종가(40.55달러)를 약 35%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 주총은 총의결권의 3분의 1이상 출석으로 성립하며 총의결권의 과반이 찬성하면 안건은 승인된다.

그러나 일본제철의 인수안이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미국철강노조(USW)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미국 정치권 반응도 부정적인 점을 비롯해 남아있는 걸림돌이 많은 만큼, 실제 인수까지는 난항 가능성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 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일본제철의 인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우리는 (1기 재임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일찍부터 이 문제에 한층 더 뚜렷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본제철 주식회사(日本製鉄株式会社)는 2012년 10월 1일경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 금속공업이 합병하여 신일철주금(新日鐵住金)으로, 이후 2019년 4월 1일 '일본제철'로 상호를 변경한 일본의 철강기업이다.

실상 신일본제철주식회사(新日本製鐵株式會社)의 전신 일본제철은 세계대전 당시 전범기업 일 순위로 꼽히던 철강회사로 전후 연합군에 의해 야하타제철, 후지제철, 해운사 일철기선(日鐵汽船,현 NS유나이티드해운), 내화물 제조사 하리마내화연와(播磨耐火煉瓦) 4개 사로 재벌해체된 그룹으로, 그중 야와타제철과 후지제철이 1970년 재합병 신일본제철로 설립된 것이다.

한국 포스코 그룹이 극히 일부나마 지분을 갖고 있다.

스미토모 금속공업(住友金属工業)은 스미모토 신도강관(住友伸銅鋼管)과 스미모토 제강소(住友製鋼所)가 합병 1935년 설립되었고, 강관, 강판, 건축자재, 철도 차량용 강재 등 다양한 철강제품을 생산하였다. 스미토모 금속공업은 합병되면서 스미토모 그룹에서는 탈퇴되었으나 여전히 그 영향권 아래 있다고 보여진다.

이에 이 번 합병 성사 여부에 대한 글로벌의 관심은 단순한 관심에 그치지 않고 있다. 미군 및 연합군이 독일 및 일본과의 세계 제2차 대전을 치룰 당시 미군측 전쟁 무기 및 물자등을 생산 공급으로 성장한 US스틸이 일본제철과 합병이 성사된다면 세계사적으로 갖는 '의미'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의 전개를 갖고 올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제3차 대전의 발발을 억제하는 수단이나 확전을 막는 방법이 아닌, 사실상 글로벌은 이미 세계 제3차 대전을 치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예를 들어, 확전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 대(對) 우크라 전쟁의 간접적 원인 가운데 이들 세계 대전 확대(World War Wide)의 거시적 개입이나 영향이 적지가 않다는 사실은 쉽게 추정도 가능한 예다.

다만 신일본제철의 주요 세력이었던 아베 총리가 한국계 자이니치인 사실을 밝힌 뒤 얼마 되지 않아 길거리 유세중 일반인의 저격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인하여 세계사적 향방의 물꼬는 또 다른 방향으로 틀리게 된 것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중국 본토 정복 야욕은 수 세기도 더 이어온 일인 반면, 이 번 미국 수도 워싱턴과도 같은 주 펜실베니아로의 경제적 진격은 결국 "No"라고 말하고 싶은 일본의 정치 경제가 그 유지 또한 위한 작용 가운데 세계사적 어떤 현상과 결과들을 낳게 될 지, 이에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을 둘러싼 미일 정부간 해법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4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그러나 개별 민간기업의 문제라면서 일단 말을 돌렸고 "정상회담에서 거론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도 말한 바 있다.

아이러닉하게도 이 번 합병에 대하여 일본 국내 정치에서 묘수를 찾기도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대안은 전혀 또 다른 "수"를 찾아야 될 수도 있다.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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