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시좡족등 '그곳' 中남부 역대급 폭우...뒷끝 있는 UBS 중국 '비중확대', 한국·대만은 '중립' 하향

류임현 기자 승인 2024.04.23 14:56 의견 0

연일 폭우에 광둥성·광시자치구 등 이재민 등 속출…"25일까지 많은 비"

뒷끝 있는 UBS 중국 '비중확대', 한국·대만은 '중립'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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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물에 잠긴 광둥성 칭위안시 하천변 [AFP=연합뉴스]

중국 남부지방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 피해와 도로·농지·가옥 등의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하천 범람 가능성도 제기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2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남부 광둥성과 광시좡족자치구, 저장성 등에선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광시자치구 북서부와 중동부, 광둥성 대부분, 후난성 남부, 장시성 중부·남부, 저장성 중부 등의 누적 강수량은 100∼150㎜, 광시자치구 동부와 광둥성 중북부 등지는 200∼280㎜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비가 집중된 광둥성 자오칭과 칭위안, 사오관, 광저우, 후이저우 등에는 국지적으로 300∼488㎜의 비가 쏟아졌다.

광둥성 허강(賀江)과 베이강(北江) 등 주강(珠江) 유역 하천과 광시자치구 구이강(桂江) 및 지류, 장시성 간강 상류 지류 등 53개 하천에서 수위가 경계 수준을 넘었고, 폭우가 계속되면서 베이강은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당국은 경고했다.

중국 기상 당국은 오는 25일까지 광둥성 등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23일 오전까지 광둥성 중·동부와 남부 등에 폭우가 오겠고, 광둥성 동남부 일부 지역에는 100∼1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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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23일 오후 2시 강수 예보도 [중국 중앙기상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매체들은 "베이강이 22일 저녁 100년에 한 번 나올 홍수를 맞을 수도 있다"며 국가홍수·가뭄대응지휘부가 광둥성에 지원 장비를 보내 제방 방어에 나섰다고 전했다.

인명 피해도 보고됐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광둥성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 4명이 발생했고, 10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폭우가 내린 자오칭에서 3명이 숨졌고, 사오관에선 구조 인력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사오관과 칭위안 등에서 실종자 10명이 확인돼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폭우로 광둥성에선 주민 총 11만명이 대피했고, 긴급 보호 시설에 들어간 사람은 2만5천800명으로 파악됐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광시자치구에선 전날 오후 5시 기준 약 10만명이 발생했고 600명가량이 긴급 대피했다. 또 농작물 3천788헥타르(ha)가 수해를 입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2만8천450위안으로 집계됐다.

광시자치구 허저우시 바부구에선 19∼20일 비로 하천이 불어나 마을 3곳 주민 약 4천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과 다른 지역을 잇는 철도·항공편이 중단되는 일도 속출했다.

19∼21일 광저우와 베이징, 홍콩과 베이징을 잇는 철도 노선에서 취소·지연된 열차편은 모두 305편이었고, 전날 하루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광둥성 당국은 이날 철도 운행이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광둥성 등의 각급 학교는 이날 잇따라 임시 휴업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2일 중국 광둥성 잉더시에서 구조 대원들이 물에 잠긴 마을에서 보트를 타고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잉더/AP 연합뉴스


한편, 지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일부 완성차 업체 참석외 대거 중국 베이징 모터쇼로 몰려간 것에 불만인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중국 남부지역 역대급 폭우 소식에 오히려 중국 '비중확대' 상향, 한국·대만 '중립'으로 하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전했다.

수닐 티루말라이 등 UBS 전략가들은 테크 분야에 대한 낙관론이 한국·대만 관련 주식의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위와 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홍콩 주식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대형주 주가는 실적과 펀더멘털(기초여건) 면에서 양호한 만큼, 주가 부진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상의 문제라고 봤다.

광둥성외 광시좡족 거주지역 등은 베트남 인근의 한 때 프랑스 점령지역으로, 공산화 당시 지주등 반동분자로 낙인 찍은 자들을 살육하고 카니발리즘의 일상화를 부르짖으며 인육 시장을 개설하는등 중국 한족들도 통제하기 힘든 곳으로 통하던 곳들이다.

식민지 국가들이 떠나간 뒤 쇠락하고 노후한 공업지구에 개발의 손도 미처 닿기 전 최근 들어 계속 된 폭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사실상 '초토화' 되고 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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