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5천년 전 현생인류와 공존했을 고대인류 구현
40대 추정 유골…시신매장 흔적 보면 저능한 존재 아냐
7만5천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얼굴이 공개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18년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 유적에서 발굴한 유골 화석을 통해 구현한 네안데르탈 여성의 얼굴을 공개했다.
화석이 발굴된 동굴의 이름을 따 '샤니다르 Z'로 명명한 이 네안데르탈인의 나이는 사망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바라도스트 산맥의 작은 언덕에서 발견된 샤니다르 동굴은 1950년대에 시작된 발굴에서 총 10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이 나와 20세기 중반의 유명 유적으로 손꼽힌다.
특히 네안데르탈인 한 명의 주변에서는 꽃가루 화석이 나왔고 멍청하거나 잔혹한 짐승 같았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던 사멸한 네안데르탈인이 실재로 매장 문화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이후 수십년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고고학과 엠마 포머로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샤니다르 동굴의 구덩이에서 퇴적물 샘플이라도 찾아 분석해보자는 계획으로 50여 년 만에 발굴을 재개했고, 2020년 꽃가루 화석을 찾아낸 구덩이의 수미터 퇴적물 아래에서 갈비뼈를 시작으로 부서진 두개골과 상체 뼈 화석을 찾아내는 뜻밖의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연구팀은 샤니다르 Z의 두개골 조각 200여개를 9개월에 걸쳐 조립해 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구현해냈다.
샤니다르 Z 유골 화석 발굴과 조립을 이끈 엠마 포머로이 박사는 이 과정이 "매우 아슬아슬한 3D 지그소 퍼즐"을 조립하는 과정과 같았다며 "일부 창작된 부분도 있지만 실제 두개골과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데이터에 기초해 만들어진 얼굴"이라고 설명했다.
포머로이 박사에 따르면 샤니다르 Z의 얼굴은, 약 1.5m로 추정되는 그의 키에 비해 다소 큰 편으로, 높은 눈썹 뼈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포머로이 박사는 "그는 지금은 보기 힘든 꽤 큰 눈썹 뼈를 갖고 있지만, 현대식 복장을 하고 있다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을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골격은 인디오나 중동 근방 외모를 더 연상시킨다. 현생인류의 아프리카 인종과도 차이가 커보인다.
네안데르탈인은 35만년 전 처음 등장해 약 30만년간 유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산맥 등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상당 기간 공존했고 몇 가지 이유로 절멸된 인류로, (실상 초기 현생 인류는 털이 더 많은 유인원보다 네안데르탈인을 더 많이 사냥했을 것으로도 추정된다.) 사실상 현대인에게 일부 유전자를 남긴 것으로도 분석돼 주목을 받는 존재다.
샤니다르 Z는 이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층층이 쌓여 화석같이 된 네안데르탈인들이 발굴된 것은 그들이 죽은 이의 시신을 특정 장소에 묻는 관심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가능케 한다.
다만, 본 지 기자의 의견을 간단히 기재해 두자면, 그들이 온전한 시신 그대로를 갖다 종교나 제례 의식, 장례 등의 의미로 같은 장소에 층층이 묻었는지, 혹은 격리가 요구되는 자나 이미 훼손된 시신등을, 혹은 단순히 같은 곳에 갖다 버렸는지는 단언하기는 힘들다.
사실상 네안데르탈인들이 '매립'한 그들 주위에서는 실재 현재도 인근으로 질병치료 목적이나 아로마테라피 용도 쓰이는 서양톱풀, 그레이프 히아신스, 이스클레피아스, 마황, 접시꽃, 엉겅퀴, 금불초, 쇠뜨기 등 약 8가지 종류의 화초가 같이 발견되었다.
그들의 치석에서 발견된 서양톱풀, 아줄렌, 쿠마린 등 성분은 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왔다.
장례지였는지, 격리지였는지, 쓰레기 매집지였는지, 갖다 놓은 혹은 버린 이유를 단언하기는 힘들다.
포머로이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샤니다르 Z의 얼굴은 "현대 해부학과 7만5천년이라는 시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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