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 추진' 일본제철, 포스코홀딩스 주식 전량 매각 발표··· "美·인도 시장에 경영자원 집중"
류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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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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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효율 향상 목적" 종가 기준 1.1조원…닛케이 "美·인도 시장에 경영자원 집중"
포스코 "일본제철 전략적 제휴 향후 지속…일본제철, 주식 매각 사전 협의해"
일본제철이 24일 한국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전략적 제휴 계약 등에 따라 취득·보유해 왔던 포스코홀딩스 주식 289만4천712주를 자산 압축에 따른 자본 효율 향상을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시기는 시장 동향 등을 지켜본 뒤에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발행 주식 3.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액은 약 1조1천억원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매각하더라도 향후 포스코와 제휴를 추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2000년 8월 체결한 전략적 제휴 계약, 2006년 10월 맺은 전략적 제휴 심화와 주식 상호 추가 취득에 관한 계약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날 주식 매각 방침과 관련,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미국과 인도 시장을 해외전략 중심으로 두고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산업화 상징으로 꼽히는 철강업체 US스틸을 총액 149억 달러(약 19조9천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제히 반대하면서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 업체는 인수 사안을 다뤄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심의를 재신청했고, 이에 따라 이달 23일이었던 심의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일본 언론은 CFIUS 판단이 11월 미국 대선 이후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이 사전에 주식 매각 문제를 상호 협의했다면서 양사 간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과는 2000년부터 전략적 제휴 관계였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 매각 관련 양사 간 사전 협의가 있어 매각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가 보유한 일본제철 지분을 계속 보유할지, 처분할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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