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많은 비 예보 없어…강릉시, 운반급수·담수량 증가 사업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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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울의 물이라도
28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저수지 하류의 남대천에서 관을 통해 끌어 올린 물이 쏟아지고 있다.
14억원을 들여 추진한 이 용수개발사업으로 하루 1만t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025.8.28
극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의 저수율이 15.9%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단수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총력전이 추진되고 있다.
28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보다 0.5%포인트 낮은 15.9%로 뚝 떨어졌다.
오봉저수지 급수인구는 연곡과 주문진, 왕산을 제외한 18만 명에 이른다.
지난 20일부터 수도계량기 50%를 잠금 하는 방식의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가운데 75%를 잠금 하는 보다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저수율 15%가 코앞에 닥쳐왔다.
75% 잠금 방식의 제한급수가 시행되면 수압이 낮아져 일부 고지대 등에서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강원지방기상청은 9월 1일 강릉지역 예상 강수량이 많지 않다고 예보한 상태여서 극한 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 지역은 9월 1일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비구름대가 영서에 비를 많이 내린 후 태백산맥을 넘어가면서 동쪽인 강릉에 도달할 때는 세력이 약해져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폭포가 아닙니다…오봉저수지로 쏟아지는 물줄기
28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저수지 하류의 남대천에서 관을 통해 끌어 올린 물이 쏟아지고 있다.
14억원을 들여 추진한 이 용수개발사업으로 하루 1만t의 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025.8.28
이에 따라 강릉시는 남대천 용수개발 사업을 통해 상수원 하류의 남대천 구산농보에 저장한 물을 2㎞ 떨어진 상류의 오봉저수지까지 끌어올리는 통수 작업을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관을 통해 끌어올린 물은 하루 1만t씩 오봉저수지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
또한 소방차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돼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t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춘천시와 한국도로공사, 태백시 등에서도 응원급수에 나섰다.
앞으로는 민간 36대를 추가 투입해 총 67대 급수 차량이 하루 약 4천2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저수율 15% 미만 사전 대응으로 오봉저수지 상류인 왕산면 도마천과 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하천 유입량을 높였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부터 오봉저수지에 남아 있는 최저 수위의 물도 활용하기 위한 사수량 확보사업과 퇴적토 유입 방지 및 담수량 증가를 위한 저수지 하상 정비, 준설사업도 추진한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의 힘을 모아 가뭄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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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생활용수 운반급수 나선 소방차들
극심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지역에 수도 계량기 50%를 잠그는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가운데 27일 강릉시 홍제정수장에서 동해, 삼척, 양양, 속초, 고성, 평창 등 영동지역 소방차 22대가 운반 급수를 통한 생활용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소방차는 연곡정수장에서 물을 담은 후 홍제정수장으로 이동해 급수하는 방식이며, 하루 예상 공급 수량은 약 465t이다. 202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