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최종전서 마지막 출전 뒤 아쉬웠네
...마지막 끝까지 믿었던 노장의 은퇴
면면히 이제는 안녕!
추신수(42·SSG 랜더스)는 마지막 타격 기회를 만들어준 팀 후배 최정과 이숭용 SSG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었다. 선수 생활에 마침표 인사를 가질 수 있도록 점수 차를 벌여 두어 줘서 고맙다는 농담도 했다.
추신수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점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마친 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을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열려 아쉬웠었다"며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마지막 타격을 하는 이런 상황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 출전을 안 하려고 했다"며 "이런 기회를 준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홈런 2개를 쳐서 점수 차를 벌린 최정에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2024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추신수는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심해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소속 팀 SSG는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고, 정규시즌 최종전인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야 5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에게 은퇴 인사 및 마지막 출전 기회를 주려 했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그를 투입하기는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SSG는 8회까지 7-1로 점수 차를 벌렸고, 8회말 마지막 공격 하재훈 타석 때 추신수를 대타로 투입했다.
추신수의 이름이 전광판에 뜨자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아내 하원미 씨와 딸 추소희 양은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는 2루 땅볼을 쳤고, 더그아웃 앞으로 도열한 후배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숭용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하며 추신수를 격려했다.
추신수는 "갑자기 후배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가 온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줬다. 참 고맙다"고 말했다.
가족과 관련한 질문엔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그때도 울더라"라며 "미국 생활을 할 때 아내와 자녀들이 많이 고생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메이저 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화려했던 경력을 접고 귀국하며 그는 SK에서 SSG 랜더스로 바뀐 팀으로 KBO에 복귀했었다. 2021년 복귀하던 해 그의 "연령"은 39세였다.
10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추신수는 한 번 더 대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다만 팀 SSG가 3-4로 역전을 당한 9회초 1사1루에 출전했고 삼진을 당했다.
5위 결정전 마지막 순간 긴장감과 같이 공포감마저 돌던 그 순간에도 대타로 세워질 만큼 팀의 정신적 대들보 역할을 한 선수가 된 것이다.
누구도 그의 화려한 메이저 리그 시절의 역전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어깨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마지막 기회의 타석에 세울 수 있는 선수는 추신수 밖에는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 날 SSG를 꺾고 와일드 카드(WC)에 진출한 KT는 5위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연이틀 중계를 맡은 팀이기도 한 4위 두산 꺾고 준 포스트 시즌(PO)에 진출했다. 바꿔 말하자면 2024년 이번 시즌 3위 팀인 LG와 준PO전을 치를 팀은 KT가 된 것이다.
KT는 앞 서 포스트 시즌을 스폰 중인 신한 SOL 뱅크도 이기고 두산과도 맞붙었고 프로 야구는 포스트 시즌 WC의 이변에 야구 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셈이다.
한편 SSG는 추신수의 은퇴식을 2025년에 열기로 했다. 그는 "일단은 좀 쉬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뒤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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