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생태계교란·유입주의 생물도 늘어…보호지역 증가
국립세종수목원서 기념행사…생물다양성·습지 보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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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반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생물이 지난 10년간 35%, 습지보호지역에선 약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작년 기준 국가 생물다양성 통계 자료집을 공개했다.
자료집은 이날 오후부터 홈페이지(kbr.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자료집에 따르면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생물은 작년 기준 6만1천230종으로 10년 전인 2015년(4만5천295종)보다 35%(1만5천935종) 늘었다.
국가생물종목록은 한반도에 서식하는 생물의 정보를 집대성한 자료다.
다만 이 목록에 등재된 생물이 증가했다고 생물다양성이 증진됐다고 보긴 어렵다.
한반도에 사는 생물은 총 10만여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함께 사는지 몰랐던 생물을 더 발견하면서 목록에 등재된 생물이 늘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생물은 2015년 246종에서 작년 282종으로 늘었다.
외국에서 들어와 생태계 균형을 깨뜨리거나 깨뜨릴 수 있는 생물인 '생태계 교란 생물'은 작년 40분류군으로 2015년 18분류군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유입되면 생태계에 위협을 줄 우려가 있는 '유입 주의 생물'은 지난해 기준 853종이 지정돼 있어 2015년(55종)의 약 15배에 달했다.
자원관은 "기후변화와 국제교육 증가로 외래종 유입이 증가하면서 외래종 수입과 거래를 제한하려는 규제도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가 생물다양성 보전과 복구를 위해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 이상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목표를 추구하는 가운데 국내 습지보호지역은 작년 1천750㎢로 2015년(356㎢)에 견줘 5배 가까이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람사르습지는 21곳(186.23㎢)에서 26곳(203.19㎢)으로 5곳 많아졌다.
습지를 제외한 해양보호구역도 2015년 254㎢에서 2024년 436㎢로 늘었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자연공원 면적은 2015년 8천28.95㎢(78곳)에서 8천168.75㎢(81곳)로 증가했다.
환경부는 22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올해 생물다양성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주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미래'로 생물다양성과 습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생물다양성과 습지·철새 보전에 헌신한 개인과 단체는 정부포상과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