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버크셔의 버핏이 주식을 팔고 있다…현금보유액 약 449조 사상최대 어디로?

류임현 기자 승인 2024.11.12 13:38 의견 0

버크셔 현금보유액 약 449조원으로 사상 최대

주가 높다 판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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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투자의 달인', '오마하의 현인' 등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주식을 내다 팔고 현금을 쟁여놓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두려움에 떨어야 하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핏이 운영하는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많은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의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3천252억달러(약 448조9천386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정확히 말하면 현금이 아니라 주로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 2천769억달러에 비해 483억달러(약 66조6천782억원) 증가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대규모 주식 중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현금 보유액이 더 늘었다.

근년 일본 5대 상사등 주식을 더 사들이며 행동주의 노선과도 입을 맞추는 듯 보이던 버크셔의 최근래 대규모 추가 매각 행각은 시사하는 바가 없지 않다.

특히 그동안 현금 보유액의 일부의 경우 매 분기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는 버크셔의 주가도 비싸다며 이마저도 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버핏은 평소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는 것이 가장 좋냐'는 질문에 '영원히'라고 답할 정도로 장기투자를 좋아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버핏은 주가가 비싸다고 판단할 때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늘 낙관적이고 인내심이 강해 보이는 버핏은 지난 1969년 시장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성공적인 파트너십도 종료하고 상당한 현금을 축적해 기회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 바 있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본다는 판단으로 평가된다.

버핏의 최근 주식 매도 역시 일반적 상식선에서도 현금 실탄의 보유 행보중 그 향방을 잠깐이라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일명 버핏지수가 높다는, 시그널이든 메세지든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다.

대형 파도든 소형 파도든 급물살이든 찻잔 속 소용돌이든 주식 가격이 높다는 신호다. 국가 국채든 주식회사 회사채든 상황과 여건이 복잡하게 흔들리고 쟁쟁과 악재들이 불궈지고 부딪치면 주식이 요동을 치고 아이러닉하게 채권 등급은 낮아지고 채권 금리는 오르게 마련이다.

미국 대선의 정권 교체를 앞 두고 얼마 간이든 혼란 변동이 있을 것이야 기대하던(?) 당연지사다.

밀월 기간을 앞 두고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기초적인 태도의 중장기적 향방에 대한 단기적 돌풍과 파고에 대한 촉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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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 수십년간 수익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거대 자산 운용사 뱅가드도 미국 대형주의 연간 수익률을 3~5%로, 성장주는 0.1~2.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실러 교수 역시 가격 대비 주가 상승률이 물가상승률 조정 이후 연평균 0.5% 정도로 예상했다.

버핏이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진단할 때 쉽게 사용하는 이른바 '버핏 지수'로 봐도 주가는 높은 편이다.

버핏 지수란 한 국가의 총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시장의 규모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

미국 증시에서 지금 이 지수는 약 200%로, 기술주 거품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서 버핏이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버핏은 여전히 좋은 기업을 사고자 한다.

그는 지난해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훌륭한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면서 "500억 달러, 750억 달러, 1천억 달러에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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