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부정' 독일 극우 할머니 96세로 사망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부정하는등 독일 극우 선동운동의 대표로 꼽혔던 우르줄라 하퍼베크가 20일(현지시간) 9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ARD방송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1928년 독일 서부 빈터샤이트에서 태어났으며 실상 2004년부터 수 차례 국민선동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지난 해 2023년에는 95세의 나이로 재차 실형을 선고 받았다.
하퍼베크는 언론 기고와 인터뷰 등에서 "홀로코스트는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아돌프 히틀러의 범죄 행위는 "홀로코스트나 전쟁에 대한 집착 아닌 세계사적 맥락의 신성한 소명"이라며 옹호했다.
2015년 나치 친위대원 오스카 그뢰닝의 재판에 대하여 "아우슈비츠는 강제수용소가 아닌 노동수용소였다"고 주장했다.
유대인 단체에 '가스실 학살'의 법의학적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독일 함부르크지방법원은 지난 6월26일(현지시간) 항소심에서 국민 선동 혐의로 기소된 우르줄라 하퍼베크에게 징역 1년4개월을 내렸다.
하퍼베크는 2015년 나치 친위대원 오스카 그뢰닝의 재판에 대하여 "아우슈비츠는 강제수용소가 아닌 노동수용소였다"고 주장한 같은 해 방송 인터뷰에서 홀로코스트를 "역사상 가장 오래 이어진 거짓말"이라고 발언한 혐의도 받았다.
하퍼베크는 법정에선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단지 "의심"을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학으로 확인해보라"며 "비판하는 쪽 논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하며 '당당히' 홀로코스트를 부인했다.
그는 '나치 할머니'라는 멸칭으로 불렸으나, 극우 세력측은 "독일에서 가장 용감한 반체제 인사"라며 치켜세웠다. 수감생활을 하면서 2019년에는 유럽의회 선거에 극우 정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또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건강과 고령을 이유로 다투며 재수감을 피한 상태였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하퍼베크는 재판을 선전 무대로 활용했고 종종 수많은 지지자가 모였다"며 장례식장에도 극우세력이 대거 집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홀로코스트(The Holocaust) 또는 쇼아(השואה)
한편, 홀로코스트 또는 쇼아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 주도하고 그 협력자들이 동참하여 자행한 대학살을 뜻한다. 대체로 유대인, 슬라브족,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 정치범 등, 약 1,100만 명을 '인종 청소'라는 명목 아래 살해한 제노사이드.
캄보디아 킬링필드, 르완다 학살 등과 더불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학살 사건이자 전쟁범죄로 꼽힌다.
원래 홀로코스트(Holocaust)는 그리스어 holókauston에서 유래하며, 고대 그리스에서 신에게 동물을(holos) 태워서(kaustos) 제물로 바치는 것을 의미하여 화염에 완전히 전소되는걸 지칭하는 단어로 전래되었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대량 학살을 지칭하는 데 쓰였으나 1960년대부터는 특히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성서 히브리어로 재앙을 뜻하는 쇼아(Shoah(שואה), Sho'ah, Shoa라고도 표기됨)는 1940년대부터 유럽과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를 지칭하는 히브리어 단어가 되었다.
종교학적으로 홀로코스트는 그리스 이교도의 문화에서 전래된 단어인 만큼 많은 유태인들은 쇼아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
나치당은 홀로코스트를 순화하여 완곡법으로 “유대인 문제의 궁극적 해결”(영어: Final Solution to the Jewish Question, 독일어: Endlösung der Judenfrage)이라고 표현하였다.
나치당은 살 가치가 없는 생명(lebensunwertes Leben)이라는 표현으로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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