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우리 김만배의 길과는 또 다른?...촛불과도 또 다른 묘한 알력 예상
전관 대우? 양측, 서초동 이른바 '전관' 중심 영업 넘어 새로운 방식 요구로 추진주장 설명
120여명 변호사 서초동 본사 로펌중 최대…"새로운 서비스로 시너지 극대화·통합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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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법조타운 사무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초동 법조 타운에서 주목받아온 두 로펌이 전격 합병을 추진한다.
법무법인 LKB(대표 이광범)와 법무법인 평산(대표 윤웅걸)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정곡빌딩 LBK라운지에서 전략적 합병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설 법무법인의 가칭은 'LKB평산'이다.
두 법인은 고등법원 부장판사, 검사장 등 고위 검사를 포함해 법원과 검찰에서 전문성을 쌓은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LKB는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사법정책실장과 비서실장을 지낸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이광범 변호사가 2012년 설립했다. 김종훈 변호사와 고 한기택 고법 부장판사 등과 함께 우리법연구회를 창립한 이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의혹' 특별검사를 지냈고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회 대리인단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LKB는 검찰 출신 마약·강력수사통 김희준 변호사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을 지낸 김종복 변호사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조국 전 장관 부부 사건, 김경수 전 지사의 드루킹 사건, 이재명 후보의 친형 강제입원 허위사실 공표 혐의 상고심 등 굵직한 정치 사건을 맡아왔다.
다만 대표자 이광범 변호사는 이상훈 전 대법원장의 친동생이다. 아이러닉하게도 이상훈 변호사는 현재 김앤장 소속 변호사다.
2018년 설립된 평산은 대검 반부패부장을 지낸 특수통 강찬우 변호사를 주축으로 공안·기획통인 윤웅걸 전 검사장, 삼성 의혹 수사팀의 핵심 일원을 맡은 이원곤 전 차장검사 등이 포진해 있다.
정순신 대표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을 구속기소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 장인 충청남도 출신 인천 3선 의원 조진형 전 의원의 배경도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강 변호사는 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와 1심 재판에서 대리를 맡기도 했다.
두 로펌이 합병하면 변호사 규모는 120여명 수준이 된다. 서초동 일대에 본사를 둔 로펌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양측은 지난해 후반부터 합병 논의에 들어가 실무 협의를 이어왔으며 이미 합병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마쳤고 다음 달 하순까지 최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통합 법인은 5년 내 국내 '5대(톱5) 로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통합 법인은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서초동의 다수 로펌이 추구하는 이른바 '전관' 중심 영업이라는 기존 방식을 넘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추진됐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LKB 이광범 대표는 "서초동 로펌에도 이제 '새로운 생존 방식'이 필요하다. 전관들 중심의 활동을 넘어 보다 전문화, 세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현직 경험과 분야별 전문가들 역량을 결합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평산 윤웅걸 대표는 "브랜드만으로도 최선두권 로펌을 추월할 것이며 다른 군소형 로펌과도 계속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